정치관련

"이명박, 자신에 대한 미움 통제 못해 실패할 것"

낙엽군자 2009. 8. 6. 20:52

"이명박, 자신에 대한 미움 통제 못해 실패할 것"


"이명박, 자신에 대한 미움 통제 못해 실패할 것"  



박성래 KBS 기자 '대한민국은 왜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가질 수 없는가' 책 펴내

2009년 08월 04일 (화) 14:38:19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이명박 정부는 이대로 가면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익에 근거해 권력을 확보하고 유지하라'는 마키아벨리의 조언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 같지만 '조심하지 않으면 큰 일 난다'고 그토록 경계한 함정들을 거의 피하지 못하고 있다. 마키아벨리는 '비난을 받더라도 결코 미움은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마르고 닳도록 경고하고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이 미움으로 발전하는 것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시절 캠프 1진 출입기자를 했던 KBS의 박성래 기자(<시사기획 쌈>팀)가 지난달 20일 최근 <대한민국은 왜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가질 수 없는가>라는 책을 썼다. 박 기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을 현실주의자이면서 악의 교사로 불리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빗대어 진단했다.

마키아벨리는 사랑으로 다스리되 경멸받는 것을 피하고, 두려움으로 다스리되 미움(또는 증오)을 피하라 주문했는데 노 전 대통령은 전자의 주문을, 이 대통령은 후자의 주문을 피하지 못했거나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미국의 대통령 오바마는 적어도 이런 점을 잘 따르고 있다고 비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2년 뒤 미국인들이 '정부가 나를 위해 일하고 있고, 믿을 만하며, 투명하다'고 느꼈으면 한다고 한 말을 들어 이 대통령은 어느 것 하나 충족시켜주는 게 없다고 했다.

    
  ▲ 박성래 KBS 기자  
  
부시행정부에 미국산 쇠고기 시장을 개방한 것을 들어 "대한민국 정부가 우리편이 아니라 미국편인 것 같다는 느낌"이 촛불에 불을 붙였고, 강호순 사건으로 용산참사를 덮으라는 이메일을 들어 "곧 들통날 일을 거짓해명하고 들통나면 솜방망이 징계에 그치고, 반발이 거세지고 나서야 자르는 정부를 믿을 만하다고 느끼긴 쉽지 않다"고 박 기자는 짚었다.

저자는 이 대통령이 두려움을 쓰는 정치인이라며 지난 2007년 8월말 KBS 당시 정연주 사장을 예방한 사례를 소개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덕담은커녕 "KBS는 정권교체에 반대할 것 아니에요"라며 노골적으로 불공정보도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박 기자는 이 대통령의 언행이 "저는 당신의 호의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두려움을 느끼기를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박 기자는 이런 이 대통령의 통치법이 점차 국민들의 미움으로 발전해가고 있음을 예고한다. 박 기자는 현 정부 내내 집회 때마다 경찰과 시민들의 충돌을 빚고 있는 것을 들어 '군인과 백성의 이해관계가 상충할 경우 하나를 선택하라면 백성이 먼저'라는 마키아벨리의 충고를 소개한다. 왜냐하면 다수의 집단의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 일만큼은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덕수궁 앞 분향소 주변에 모인 시민들이 시청앞 진출을 하려는 것을 '제2의 촛불집회를 막겠다'며 봉쇄했다.

박 기자는 "마키아벨리가 미움을 사는 이유로 제시한 '이익과 명예' 가운데 이명박 정부는 명예를 외면하고 있다"고도 한다. KBS를 그 사례로 들었다. "이명박 정부가 방송계를 휘저어 놓는 바람에 나를 포함해 많은 방송 종사자들이 자존심과 명예에 상처를 입었다. 후배들의 얼굴은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어떤 후배가 묻자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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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의 미래는 전두환?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