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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의 방북 뒤에는 'DJ' 있었다!

낙엽군자 2009. 8. 6. 20:49

클린턴의 방북 뒤에는 'DJ' 있었다!


클린턴의 방북 뒤에는 'DJ' 있었다!

두달 전 클린턴 만나, 클린턴 "오바마와 힐러리에 전하겠다"


2009-08-04 13:57:23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4일 평양에 들어갔다. 15년전 1차 북핵위기로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갔던 1994년에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연상케 하는 '파격 행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중인 두명의 미국인 여기자와 함께 빠르면 5일 북한을 떠날 것으로 이미 뉴욕에서 행한 북한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북하기까지 구체적으로 북-미간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핵위기 해소에 적극적 의지를 갖고 있으며, 이 과정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두달 반 전인 지난 5월18일 제3차 `C40 서울세계도시 기후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난 바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김 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지난 2007년 9월 클린턴재단 주최로 열린 CGI 연례회의에서 만난 지 20개월 만이었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 2월 방한시 김 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면담 희망 의사를 전한 바 있다.

클린턴 부부가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꼬인 북핵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김 전 대통령의 조언을 구했음을 감지케 하는 대목이다.

김 전 대통령이 지난 6월11일 6.15 남북정상회담 9주년을 맞아 행한 특별강연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클린턴 대통령이 여기 와서 같이 만찬했는데, 우리가 같이 했던 햇볕정책, 이것을 클린턴 대통령은 완성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하고,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해 많은 얘기했다. 클린턴 대통령도 북한 핵은 절대 반대하고, 그러나 대가를 주면서 상당한 지원도 해주면서 과거에 자기가 하듯 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나도 여러가지 건의했는데, 이를 자기가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여사에게도 전달하겠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의 발언에 기초해 본다면, 지난 5월 한국을 찾아 김 전 대통령을 만난 클린턴 전 대통령이 귀국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만나 'DJ의 북핵 해법' 조언을 전달한 뒤 자신이 직접 '대북 특사'로 나선 게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하다.

김 전 대통령은 비슷한 시기인 지난 6월초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선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임 마지막해인 지난 2000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을 실현하지 못한 데 대해 얼마나 안타까와 해 왔는가를 밝히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6년 전(2003년 11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와서 한 이야기"라며 “2000년 당시 클린턴 대통령이 북한에 간다고 하니까 아라파트(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가 바짓가랑이를 잡다시피하면서 (중동 평화협상을) 곧 끝낼 테니 여기 있어야 한다고 붙들었다. 클린턴 대통령은 중동 문제가 더 중요해 할 수 없이 북한 가는 걸 중지했다. 대신 김 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내 ‘내가 이런 사정으로 못 가니 당신이 미국으로 와 달라’고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세계가 돌아가는 것을 정확히 못 잡아 찬스를 놓쳤다”고 말했다.

2000년 말 중동 정세는 급박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장 충돌 속에 아라파트 수반이 워싱턴을 방문, 클린턴 대통령에게 이스라엘과의 대화 용의를 밝히면서 평화협상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끝낸다던 중동 평화협상은 해를 넘겨서도 진척되지 않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훗날 김 전 대통령에게 “아라파트는 약속을 안 지킨, 대단히 나쁜 사람”이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전 대통령은 “그때 김 위원장이 미국에 가지 않은 게 천추의 한”이라고 말했다.

현재 폐렴으로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중인 김 전 대통령은 때때로 병세가 악화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하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전격적 북한행은 아직도 김 전 대통령이 한반도 지형에 누구보다 거대한 영향을 미치는 국제적 거목임을 다시 한번 입증해 주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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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5.18 회동'서 클린턴 방북 권유


DJ "1차때 카터가 방북해 문제 풀지 않았나", 방북 제의


2009-08-04 16:10:42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4일 평양을 전격 방문, 그의 행보가 국제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전격 방문은 1994년 1차 북핵 위기때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미와 필적하는 일대사건으로 향후 '한반도 빅뱅'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관측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에는 두달여 전인 5월18일 한국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장시간 회동한 자리에서 오간 '북핵 해법찾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5.18 회동'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앞서 지난 2월 방한시 김 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면담 희망 의사를 전한 뒤 성사된 것이어서, 오바마 미국정부와 김 전 대통령간 접촉이라는 의미도 내포한 중차대한 회동이었다.

당시 회동에는 김 전 대통령의 복심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배석했었다. 박지원 의원은 4일 오후 <뷰스앤뉴스>와의 긴급 인터뷰에서 당시 양자간 대화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5월18일 김 전 대통령과의 회동에 앞서 중국을 방문하고 방한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을 바라보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김 전 대통령에게 전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에 "중국으로서는 남북한을 똑같은 형제국가로 본다"며 "그러나 북한은 중국의 접경국가이기에 북한을 지원하지 않을 수 없다. 매해 북한에 8억 달러 가량의 무상원조를 하고 있고, 작년에만 12억달러의 원조를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경제제재를 하더라도 중국이 그러한 생각과 실질적인 행동을 하기에 효과가 없다"며, 대북 경제제재가 올바른 북핵 해법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실질적으로 2번 핵을 포기한 적이 있다"며 "첫번째는 클린턴 정부 당시 제네바 협정으로 핵을 포기한 적이 있다. 그러나 부시 정부가 들어와 경수로 지원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북한은 핵실험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러고 난 뒤 2005년 9.19공동선언으로 핵을 포기했다"며 "9.19선언으로 북에 대한 식량과 에너지 지원을 하려했는데 또다시 네오콘이 들어와 방해했고, 또 깨져버렸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대통령에 대해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전만 하더라도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겠다', '내 대북정책은 클린턴 정부 당시 정책과 같다', 이렇게 말했는데 취임하자마자 아프간 문제에만 집중했고 심지어는 쿠바, 러시아 문제까지 관심을 보이면서도 북한은 쳐다보지도 않았다"며 "그래서 북한이 저렇게 강경하게 나가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중국에서도 궁극적으로는 북한핵을 포기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러니 미국이 북한을 설득해야만 한다"며 오바마 정부에게 적극적 대북대화를 주문한 뒤, "미국이 9.19 선언을 이행하겠다고 선언하면 김정일 위원장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중국에서도 '이명박 정부는 왜 대화를 일본같은 훼방꾼하고만 하고 공조하느냐' 하는 불만을 제기하더라"라며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94년 북핵 1차 위기때 극적으로 방북해서 북핵위기를 해결하지 않았나? 이번에도 그런 식의 접근이 필요하지 않겠나" 라며 "클린턴 대통령도 재임기간 북한의 조명록을 초청해 미국에서 만나지 않았나. 그리고 클린턴대통령 당신도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과 거의 만날뻔 하지 않았나? "라고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전 대통령은 공감을 표시하며 "미국으로 돌아가면 힐러리 국무장관과 오바마 대통령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씀을 반드시 전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앞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프리카 방문중 수제품을 보내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자 클린턴 전 대통령은 "평소에 내가 제일 존경하는 대통령은 만델라대통령과 김대중대통령이다. 그래서 김대통령이 생각나서 소포를 보내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요컨대 김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간 '5.18 회동'에서 북-미 직접대화와 대북특사 파견이란 큰 틀의 원칙적 합의가 이뤄졌고, 귀국한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김 전 대통령의 조언을 전달한 뒤 자신이 직접 '대북 특사'로 나섰음을 감지케 하는 대화 내용이다.

이같은 대화 내용을 전한 박지원 의원에게 '김 전대통령의 조언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이끌어냈다고 보느냐'고 묻자, 박 의원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본다"며 "우리가 우리 입으로 우리 공이라고 자화자찬하기는 뭣하나, 그 날 두 분의 대화가 지금 100% 현실로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반응과 관련해서도 "김 전 대통령에게 클린턴 전 대통령 방북 기사를 조금만 읽어드렸는데 몸짓으로 더 읽어달라고 하셨다"며 "기분이 좋으셨는지 고개를 끄떡끄떡하시면서 경청하셨다"고 전했다.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53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