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관련

비정한 ‘뉴라이트 터미네이터’

낙엽군자 2009. 8. 6. 20:50


비정한 ‘뉴라이트 터미네이터’  

[시평]박상주 논설위원

2009년 08월 04일 (화) 16:35:39 박상주 논설위원 ( parksangjoo@yahoo.co.kr)  
      
  ▲ 박상주 논설위원
*친일 수구 뉴라이트의 정체 http://www.cheramia.net/board/view.php?id=bbs6&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20


우리 시대의 지존은 ‘돈’이다. 돈 앞에서 사람들은 무릎을 꿇는다. 돈은 사람들을 무한경쟁으로 치닫게 만들고, 아귀다툼과 사기, 도둑질, 심지어 살인까지 하게 만든다. 이 땅을 지배하는 권력의 정점엔 돈이 자리하고 있다.

돈은 항구적으로 자신이 지배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한다. 돈은 자신에게 저항하는 세력들을 비정하게 진압한다.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끔찍한 비명들은 바로 돈이 자신에게 저항하는 세력들을 짓밟는 과정에서 나오는 소리들이다. 돈을 숭배하는 근본주의 집단인 ‘뉴라이트 터미네이터’들이 그 폭력의 선봉에 서 있다. ‘뉴라이트 터미네이터’ 군단에는 돈과 시장의 전지전능함을 믿는 기업인과 국회의원, 관료, 학자들이 들어있다.

현재 ‘뉴라이트 터미네이터’들에게 부여된 가장 큰 소임은 언론장악과 노조세력 분쇄다. ‘뉴라이트 터미네이터’ 들은 자신들이 숭배하는 돈에게 이 땅의 언론을 통째로 헌납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한나라당 터미네이터들은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미디어법을 날치기 완력으로 밀어붙였다. 명령에 따라서만 움직이는 터미네이터들에게 대리·사전투표 금지 혹은 일사부재의 등 민주주의 원칙들은 너무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든 불필요한 절차였을 뿐이었다.

낙하산 인사를 통해 KBS를 점령한 터미네이터들은 이제 MBC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하는 과정에서 뉴라이트 인사들이 아홉 자리 중 여섯 자리를 장악했다. MBC 노조는 ‘뉴라이트가 방문진을 점령했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MBC를 권력과 자본에 길들여진 식물방송으로 만들고자 하는 정권의 욕망을 드러내는 나팔수 역을 자처한 사람”들이라며 “이 같은 추악한 음모와 사기로 덧칠해진 점령군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난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근행)가 21일 오전 10시20분부터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민주의터에서 3차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이치열 기자.  
  
몹시 급했나보다. 방문진 새 이사들 중 하나인 뉴라이트 출신 최홍재씨는 언론과의 인터뷰 일성으로 ‘MBC 민영화’를 언급했다. 4일 평화방송에 출연한 그는 “(민영화)논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왜냐하면 공영방송법이 곧 제정이 될 거 같고, 이제 KOBACO(한국방송광고공사)가 위헌판결이 났기 때문에 민영 미디어렙으로 갈 텐데 MBC는 공영이냐 민영 미디어렙이냐 이제 당장 올해 하반기에 결정된다"고 말했다.
민영화를 한다는 건 결국 돈의 품안으로 MBC를 넘기겠다는 발상이다. MBC는 감히 돈에게 비판의 날을 세우는 몇 안 되는 매체 중 하나다. 이런 MBC를 고분고분하게 길들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바로 돈과 부자들의 직할 통치를 받게 하는 민영화다. 여기에 미디어법까지 발효되게 되면 케이블 방송의 종합편성채널까지 조·중·동 및 대기업이 장악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 이 땅의 눈과 귀는 완전히 돈의 입맛에 따라 통제되는 상황을 맞게 되는 것이다.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쌍용차의 배후 세력 역시 돈이다. 쌍용차 노사협상의 파국으로 인한 제2의 용산 참사 가능성이나 국민에게 안겨줄 심리적 상처는 애당초 고려 대상이 되지 못한 이유다. ‘인간’보다는 ‘돈’의 논리가 우선인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기업 구조 조정의 고삐를 놓쳐서는 안 된다"며 "인기에 연연하지 말고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국가의 기초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꼭 이뤄야 할 과제라는 사명감을 갖고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이 날은 마침 쌍용차 노사가 마지막 협상에 들어간 날이었다. 총사령관이 주춤거리는 장병들에게 돌격명령을 하달한 모양새다. 결국 경찰은 4일 쌍용차 노조 농성장인 도장2공장 진입을 개시했다. 대통령의 윗자리에 돈과 시장이 버티고 있는 셈이다.

돈의 수족인 ‘뉴라이트 터미네이터’들의 횡포를 막아내야 한다. 돈이 지배하는 ‘굴종의 네트워크’ 건설을 저지해야 한다. 비참한 노예로 사느냐, 자유로운 영혼으로 사느냐는 전적으로 우리의 양심과 행동에 달려있다.

최초입력 : 2009-08-04 16:35:39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