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관련

[스크랩] 사랑(의사 박경식 입니다.)

낙엽군자 2006. 7. 6. 14:46
 

저의 집에 강아지가 온 것은 아직 추위가 덜 가신 3월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린아이 주먹보다 더 작은 그 놈은 따뜻한 제 발등에서만 잠을 잤습니다. 잠이 깰까봐 발이 저려도, 다른 할 일이 있는데도 참았습니다.

조금 커져서는 제 다리 사이에서, 더 커져서는 꼭 제 겨드랑이로 파고 들어와 팔 베게를 하고 잡니다.

추운 겨울엔 강아지의 따스함이 고맙기도 하지만 제 숨마저 덥다고 느껴지는 한 여름엔 곤욕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할 수 없이 잠들었다 싶을 때 살짝 팔을 빼면 어느새 깨어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저를 쳐다봅니다.


그제서야 저는 깨달았습니다.


이놈이 저에게 원하는 것은 그리운 애미 품 같은 사랑이라는 것을.


지난 겨울은 때로 힘들 때도 있었고 춥기도 했지만 돌이켜 생각하면 황 교수를 사랑하는 여러분이 있었기에 제 평생 가장 따듯한 겨울을 보낸 것 같습니다.

황 교수를 사랑하는 여러분.

어느 시인이 쓴 사랑이라는 시로 여러분께 제 마음을 전합니다.


 

사랑


꽃은 피어도 소리가 없고

새는 울어도 눈물이 없고

사랑은 불타도 연기가 없더라


장미가 좋아서 꺽었더니

가시가 있고


친구가 좋아서 사귀었더니

이별이 있고


세상이 좋아서 태어났더니

죽음이 있더라


나! 시인이라면

그대에게 한편의 시를 드리겠지만


나! 목동이라면

그대에게 한잔의 우유를 드리겠지만


나! 가진것 없는 가난한 자이기에

드릴것은

오직 사랑뿐입니다.


당신의 사랑을 기다립니다.

오늘 온종일





출처 : 아이러브 황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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