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나그네의 전설

수원(水原)은 본래 한양 과거길의 길목이었다. 어느 날 한 주막에서 남루하게 차려입은 나그네가 한양으로 과거보러 가는 선비에게 농을 걸었다. “자네는 어디로 가는공?”  “한양으로 간당.”  “무엇하러 가는공?”  “과거보러 간당.”  이렇게 공당 문답을 하던 두 사람은 이튿날 헤어졌다.

과거를 치른 선비는 마침내 과거에 급제하여 임금님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어주(御酒)를 받고 있는 데, 잔을 따르던 임금이 “이름이 무엇인공?” 하지 않는가. 선비가 깜짝 놀라 슬쩍 용안을 훔쳐보니 임금이 바로 어제 저녁 수원 주막에서 농을 주고 받던 남루한 나그네가 아닌가!

유시에 해가 지고 술시에 달이 비쳐
열석 자 굳은 맹세 우리 상제 아닌신가
고대춘풍 바라보니 하지하지 우하지라
언제보던 그 손님인가 수원나그네 낯이 익네
- 춘산채지가 달노래 중에서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수원나그네


“ 상말에 ‘이제 보니 수원(水原) 나그네’라 하나니 누구인지 모르고 대하다가 다시 보니 낯이 익고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니 나의 낯을 잘 익혀 두라. 내가 장차 열석 자로 다시 오리라. 하시고, “수운가사에 ‘발동(發動) 말고 수도(修道)하소. 때 있으면 다시 오리.’라 하였나니 알아 두라.” 하시니라. ( 道典 10:24 )


물이 태어나는 바탕, 천지 조화옹의 가슴, 조화의 창조 구멍이 술오공이다.
물의 근원자리라 해서 수원水原이라고 한다. 상제님의 ‘수원 나그네’란 말씀도 거기서 나온 것이다.
“속말에 수원 나그네라 하나니 익히 보니 바로 그 사람이라.”
아, 앞으로 이 우주가 개벽을 하고 전 인류 인간종자 추리는 성자가 오신다고 하는데, “그분은 바로 너희들 일꾼 속에 있다. 익히 본 사람인데, 진리가 안 깨지고 신앙을 게을리 해서 그걸 제대로 못 보고 있다”는 말씀이다.
이 수원 나그네 전설은 조선왕조 때부터 내려온 것인데, 상제님 말씀은 우주관을 바탕으로 하신 것이다.

즉 열석자로 다시 오는 수원나그네는 '딱 정해진 그분'이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