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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풍수지리를 하기전에 -- 地師의 道

낙엽군자 2014. 6. 23. 18:29

 

*地師의 道

 

글 : 두사충<400여년전 조선의 인물>

 

 

龍穴之知不知 在於師之優劣 師之道重且大矣. 故著師說以戒之. 大哉 師之道也. 夫師者 主山川造化之柄 管人家禍福之原 大矣哉師也.

용혈을 알고 모르는 것은 지사의 우열에 달려 있기 때문에 지사의 도가 중하고크도다. 고로 사설을 지어 경계하고자 한다. 크도다, 지사의 도여! 지사란 산천 조화의 권병을 주관하고, 인간 화복의 근원을 관장하니 크도다, 지사여! 


師有上中下 神眼爲上 法師之眼爲中 俗眼爲下. 神眼生而知之 法眼學而知之 俗眼有眼無知.

지사에 상, 중, 하가 있는데, 신안이 상급이고 법사의 안목이 중급이며, 속안은 하급이다. 신안은 나면서 알고 법안은 배워서 알며, 속안은 눈이 있어도 알지 못한다. 


神眼法眼 雖有優劣 生知學知 知則一也. 孰不爲地師 無慾者爲地師.

신안과 법안은 비록 우열이 있으나, 나면서 알든 배워서 알든 안다는 것은 동일하다. 아무나 지사가 되는 것이 아니며, 욕심이 없는 사람이 지사가 된다.


是以 稱善術者必曰仙 仙者無慾之稱也. 無慾然後開眼 開眼然後知氣.

이러므로 뛰어난 자라 일컬어지면 반드시 선인이라 하는데, 선이란 무욕을 일컫는다. 욕심이 없어야 산을 보는 눈이 열리고, 개안된 후에 생기를 알게 된다. 


眞龍正穴 天下之公物也. 天藏地秘以待吉人. 不可以妄爲己地 不可以輕許非人 不可以貨賂左右 不可以親愛輕重 知此者可爲明師.

진룡과 정혈은 천하의 공물로 하늘이 보존하고 땅이 감추어 길인을 기다린다. 망령되게 내 땅을 삼아서는 안 되고, 사람답지 못한 사람에게 경솔히 허락해서도 안 된다. 재화와 뇌물에 좌우되어서는 안 되고, 친소와 애증으로 경중이 달라져도 안 된다. 이것을 아는 사람이 명사가 될 수 있다.


地師若以美地 爲己私之物則 吳楊董廖之輩必也 多點正穴 子子孫孫 皆葬吉地而 福祿無窮矣.

지사가 만약 좋은 자리를 사사로이 자기의 물건으로 삼았다면 오경란, 양균송, 동덕창, 요우 등의 선인들은 필히 정혈을 많이 점지하여 자자손손 모두 길지에 장사하여 복록이 무궁하였을 것이다.


此乃前輩之所不爲也. 故曰 無慾者爲地仙也.

이런 짓은 옛 선사들이 하지 않은 바다. 그러므로 무욕자가 지선이 된다고 하는 것이다.

 

師見美地則 或自或與他人 或作課傳後以待有德 然後可謂仙矣. 

명사는 좋은 자리를 보면 스스로 쓰기도 하고, 타인에게 주기도 하며, 후대에 전하는 것을 과제로 삼아 유덕자를 기다리게 한 후에 지선이라 할 수 있다.

 

師間世者也. 明師可知明眼 世或有明師而 人莫知所點之穴 發於後 故曰 今日時師 後日仙矣. 

명사는 세간에 있는데 명사라야 명안을 알 수 있다. 세상에 간혹 명사가 있으나 사람들은 소점한 혈을 모르다가 후일에 발험하게 되니 오늘의 시사를 후일의 선이라고 한다. 


玉龍子踏山記 傳之於世 世人皆言 好事者假作云 未知此語 誠然乎哉.

 옥룡자가 지은 답산기가 세상에 전해진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호사자가 가짜로 지었다고 말하는데, 이 말이 참으로 그러한지 알지 못하겠다. 


雖有知者 知而不言. 噫, 不知者不信 知者不言 知而不言等不知也.

비록 아는 자가 있으나 알아도 말하지 않는다. 아, 모르는 자는 믿지 않고 아는 자는 말하지 않으니, 알면서 말하지 않은 것은 모르는 것과 같은 것인가? 


師雖點正穴 人多不信而棄之 此實造化自然之理. 世人皆信明之言而 盡用吉地則 後之吉人 無可葬之地也.


명사가 비록 정혈을 점지하나 많은 사람들이 믿지 않고 버리니 이것은 실로 조화에 의한 자연스런 이치이다. 세상 사람 모두가 명사의 말을 믿어서 길지를 모두 쓴다면 후대의 길인은 묻힐 만한 곳이 없을 것이다.


故得地非難 得師爲難 得師如何 誠而已. 求山之道 難以富貴 難以威勢.

그러므로 길지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고 명사를 얻는 것이 어렵다. 명사를 얻으려면 어찌 해야 하는가? 정성을 다할 뿐이다. 구산하는 방도는 부귀로도 어렵고 위세로도 어렵다.


彼地仙者 自是無慾者 不爲威勢富貴所屈而 推屈於積善之人 見誠點穴.

저 지선이라는 사람은 스스로 무욕을 옳게 여기어 위세와 부귀를 위하여 굽히지 않으나, 적선하는 사람에게는 굽히고 나아가 정성을 보아서 정혈을 점지해 준다. 


師見吉地 必參以天時人事而扦之 此所謂達三才者也.

명사는 길지를 보고 반드시 천시와 인사를 참작하여 천장토록 하는데, 이것이 이른 바 삼재에 통달하는 것이다.


俗師袖藏方書 腰佩靈龜 要售術業 自量於心曰 彼家貴可以交遊 彼家富可以往來 彼家貧於我無益. 此輩內多慾而 眼不明 於汝何誠乎.

속사는 소매 속에 방서를 소장하고 허리에는 영구(=패철)을 차고 상지술을 행할 때, 스스로 마음속으로 ‘저 집은 귀하니 교유할 만하고, 저 집은 부자이니 왕래할 만하며, 저 집은 가난하니 나에게 무익하다.’라고 헤아린다. 이런 무리는 속으로 욕심이 많아 눈이 어두우니 그대들에게 어찌 진실될 수 있겠는가? 


地師之多 未有甚於此時者也. 或一村二三人 或一郡十餘 手持南鐵 迹遍山水者不知其幾許人矣. 未知何者爲明眼 吾亦眼暗 不可見也. 

지사가 많기가 지금보다 심한 적이 없다. 한 마을에 2~3인 또는 한 군에 10여인이 있어 손에 지남철을 가지고 산수를 두루 다니는 사람이 몇 사람 정도인지 알 수 없다. 어떤 사람이 명안인지를 알지 못하고 나 역시 눈이 어두워 알아볼 수 없다. 


今之論者曰 某也爲大風水 某也爲小風水 此豈知風水者之言也.

지금 풍수를 논하는 사람들이 ‘누구는 대풍수이고 누구는 소풍수이다.’ 라고 말하나, 이것이 어찌 풍수를 아는 자의 말이겠는가? 


若知龍穴則 皆知大地小地 豈有知小而不知大 知大而不知小乎.

만약 용혈을 안다면 대지와 소지를 모두 아는 것이지 어찌 작은 것을 알면서 큰 것을 모르고, 대지는 알면서 소지를 모르는 경우가 있으리오. 


今有知馬之爲馬者則 皆知其大馬小馬 豈有知大馬之爲馬而 不知小馬之爲馬者也.

이제 말이 말인 것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큰 말과 작은 말을 모두 아는 것이지 어찌 대마가 말이면서 소마는 말인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겠는가?


士大夫之求山者 聞有地師 或坐屈或一往見之 直求十全之好地.

사대부로 구산하는 자가 지사가 있다는 것을 들으면 앉은 채 굽혀 인사하거나 한번 가서 만나보고는 바로 완벽하게 좋은 자리를 찾으려 한다. 


喜其來邀而勇往 師心笑而塞責 但指其無害之地而已. 噫 千里之馬 非千金則難 明月之珠 非其人則不投.

속사는 와달라 부르는 것을 기뻐하여 날쌔게 가나, 명사는 마음속으로 웃고 책임을 막기 위하여 단지 무해한 자리를 가리킬 뿐이다. 슬프다, 천리마는 천금이 아니면 얻기 어렵고, 명월주는 주인이 아니면 투자하지 않는다.


師不以不得吉地爲憂 惟以不遇吉人爲憂. 好山好水世不多也而 苟非其人則不可忘指.

명사는 길지를 얻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지 않고, 오직 길인을 만나지 못하는 것을 걱정한다. 좋은 산과 좋은 물이 세상에 많지 않으니 진실로 그 주인이 아니면 망령되게 가리켜 주어서는 안 된다. 


天下之事 莫大於葬親. 葬親於吉地則體魄安 葬親於假地則體魄不安 子孫之禍福都在於此.

천하의 일에 부모를 장사지내는 일보다 큰 것이 없다. 부모를 길지에 장사하면 체백이 안녕하고, 부모를  나쁜 자리에 장사하면 체백이 불안하니 자손의 화복이 대체로 여기에 달려 있다. 


俗師與世間人親人子 本無恩怨而 葬人親於無氣之地 使其子孫或死或亡或丐乞或遭禍. 出乎爾者 反乎爾 術不可不愼也.

속사는 세간인, 친인, 그들의 자식과 본래 은혜와 원한이 없는데, 타인과 친지를 생기가 없는 자리에 장사하여 그 자손이 죽고 망하게 하거나 거지가 되고 흉화를 당하도록 한다. 네게서 나온 것은 네게로 되돌아가는 것이니 지리의 행술은 삼가지 않을 수 없다. "出乎爾者 反乎爾" -<주역 계사전>


士大夫點山之法 得一地則多聚地師 或五六人 或十餘人 待其論議歸一然後用之.

사대부들이 산을 점지하는 법은 한 자리를 얻으면 여러 지사를 모아 5~6인 혹은 10여인에 이르고, 그들의 논의가 하나로 귀결되는 것을 기다린 후에 비로소 쓴다.


假令今有十地師於此 一人爲明師九人皆庸師則 九人譽之一人毁之 一人譽之九人毁之.

가령 현재 여기에 열 사람의 지사가 있는데 일인이 명사이고 구인이 용사라면, 구인이 칭찬하고 일인이 반대하며 일인이 칭찬하고 구인이 반대할 수 있다. 


是果合於從多之法耶. 求師之道 不必多求 一蘷足矣.

이럴 때 과연 다수결에 따르는 것이 이치에 합당한가? 명사를 구하는 원칙은 반드시 많이 구할 필요는 없고 한 사람의 명사면 충분하다.


俗師點穴於他墳近處 獻于士大夫曰 彼輩無勢 可以去而用之. 此輩必心甚不好. 目與心同 安知其眞氣之穴也. 

속사가 다른 분묘 근처에 점혈하여 사대부에게 바치면서 ‘저 무리는 권세가 없으니 파 가게 하고 쓰면 된다.’ 라고 말한다. 이런 무리는 틀림없이 마음이 아주 좋지 않다. 눈과 마음은 한 가지인데 어찌 진기가 응결된 혈을 알리오.

 

是以氣好之人 己所不欲勿施於人. 如是然後 可以得地 地仙氣好 得好地而與

이리 하여 심기가 좋은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한 후에 길지를 얻으며, 지선은 심기가 좋으므로 좋은 자리를 얻어 길인에게 준다.


稟天地之正氣者爲吉人 稟眞龍之眞氣者爲吉地. 同氣相求自然或應 故曰逢吉地.

천지의 정기를 타고난 자가 길인이 되고, 진룡의 진기를 받은 곳이 길지가 된다. 동일한 기운은 서로 구하여 자연스럽게 상응하므로 길지를 만난다고 말한다.


師自點葬地 遇眞龍穴則 雖小必之 只貴眞氣聚而已. 强求大地 大地自有其主.

명사는 자신의 장지를 점혈할 때 참된 용혈을 만나면 비록 작아도 반드시 쓰며, 단지 진기가 모인 것을 귀하게 여길 따름이다. 억지로 대지를 구하더라도 대지는 스스로 그 주인이 있다.


甚矣 爲師之難也. 其難有三 無慾爲一難 爲二難 察氣爲三難. 爲師者知其難則易知 不知難則難知

심하구나, 지사되기의 어려움이여! 그 어려움에 세 가지가 있으니, 무욕이 첫째이고, 개안이 둘째이며, 찰기가 세 번째 어려움이다. 지사된 자가 그 어려움을 알면 지리를 쉽게 알고, 어려움을 모르면 어렵게 안다. 


地術甚是玄妙 豈是庸愚之人所能哉 必穎悟精神者能之. 

지리의 술법은 아주 현묘하니 어찌 평범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능통할 수 있으리오. 반드시 이해력이 높고 정신이 뛰어난 사람이라야 능통할 수 있다

 

 

출처 : 풍류산방 風流山房
글쓴이 : 도행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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