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관련

폭력으로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다고?

낙엽군자 2009. 6. 13. 16:31

폭력으로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다고? 
2009/06/11 15:42 김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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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영상은 "민중의 소리"에 촬영되어 인터넷을 통하여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영상입니다. 민중의 지팡이 경찰이 이땅의 주인된 국민들에게 잔혹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입니다. 이 영상을 보면서 용산참사현장인 남일당 건물 옥상에서 그날 새벽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상상할 수 있습니다. 분노가 치밀어오릅니다. 그러면서 이 불법적인 권력의 폭력에 폭력으로 저항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 아니겠느냐는 아래와 같은 글들이 수없이 올라옵니다.


그래도 우리손으로 뽑아준 사람인데 데리고 조곤조곤 얘기하면 들어 줄꺼라면서요? 촛불 하나 들어 주면 그들이 알아 줄꺼라면서요 ?  내가 다치고 피흘려도 비폭력 외치며 구두발에 차여도 괞찮타면서요..?이제는 아주 쪼.~오금.  왜 22년전 그들이 보도블록을 깼는지. 왜 화염병을 들었는지 이제 쪼오금. 이해가 되시는 가요?오늘 모인 시민들 많은거 바라지 않았어요 .. 그렇치요? 대통령이 잘못을 인정해주고 . 앞으로 잘할께요  그거 원한거죠? 오늘 모이신 이유가 말 안듣는 쥐세끼 또한번 조곤 조곤 타일러 보려고 그랬던 거죠?(프린스님)

작년에 촛불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집회..참 신선했습니다. 정부에서도 상당히 놀란건 사실이고요...대통령이 두번이나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달라진건 뭐죠? 오히려 그들의 만행은 심해져만 갑니다. 이제는 촛불에 한번 데여봤기 때문에 촛불 다루는 방법을 잘 아는 것 같더군요..(중략)이제 우리도 시위의 방법이 바뀌어야 합니다. 모여서 시국연설 듣고, 정부욕 같이 해주고, 노래하고 춤추다가 적당히 해산하는 것은 이제 눈도 끔쩍하지 않을 것입니다. 예전에 민주운동하던 운동권 대학생들....정작 민주화운동의 방식은 정말로 비민주적, 폭력적이었습니다. 쇠파이프, 두건, 화염병,...... 그들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그런 힘든 투쟁덕분에 우리사회의 민주화가 이정도나마 이룩되었다고 생각합니다. (uuhent님)


위의 글은 프린스님의  "오늘 제대로 된 6.10 항쟁이 되었군"이라고 하는 글로 조회수 6천에 찬성 580, 반대 5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아랫 글은 uuhent님의 "진지하게 제안합니다. 시위 방법이 달라져야 합니다."라는 글로, 21000의 조회수에 찬성 2200에 반대가 58입니다. 문화제 형식의 집회, 비폭력 집회 방식으로는 권력은 꿈적도 하지 않으니 최소한의 폭력은 필요하다는 내용의 글에 압도적으로 찬성이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도 비폭력이 답이라고 아주 강하게 믿고 있습니다. 폭력으로 폭력은 절대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기고도 지는 게임이 있다면, 졌지만 이기는 게임도 있습니다. 그래서 당장은 지는듯 보이지만 종국에는 이기는 게임을 할 때라고 저는 믿습니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와  우리 국민들의 추모 그리고 사회 분위기의 변화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위 마지막으로 저장된 유서를 보면 이명박 정권에 대한 원망 한 문장 없습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한다는 말도 없습니다. 인류의 평화를 위한다는 내용도 없습니다. 독재정권을 위하여 일제히 궐기하라는 말도 없습니다. 심장을 벌렁거리게 하는 격문도 아닙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담담하게 자신이 생각하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그리고 말없이 절벽에서 자신의 몸을 던졌습니다.

그의 죽음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치적에 대하여 평가를 달리할 어떤 내용이 특별히 새롭게 밝혀진 바 없습니다. 노 전대통령께서  영부인이 받았다고 인정한 내용도 그대로 입니다. 아니 어떤 변화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은 바뀌어버렸습니다. 우리가 화염병을 들고 길거리로 나선 것도 아니고, 복수를 하기 위해서 테러조직이 결성되어 복수여정에 나선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세상이 발칵 뒤집어져 버렸습니다.




pgr21.com의 DEICIDE님이 제작한 위 동영상같은 동영상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제작되어 소리없이 발표되고 소리없이 퍼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하여 퍼지는 글들을 읽었고, 영상을 보고, 또 글들을 재생산하고, 영상과 사진을 재생산했습니다. 기존 언론도 당연히 호응합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미친듯이 봉하로 덕수궁으로 서울역으로 갔습니다. 가서 화염병을 던진 것도 아니고, 독재타도를 외친 것도 아닙니다. 진솔하게 슬픔을 함께 나누었을 따름입니다. 애도했을 따름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와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그런데 부동의 서울 시장 후보였던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유시민, 한명숙 누구와 붙어도 진다는 여론 조사 결과입니다. 손석희 교수를 영입해도 오세훈 시장이 집니다. 촛불 정국에서도 30% 이하로 떨어지지 않던 한나라당 지지율이 30%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MBC 뉴스데스크는 KBS의 뉴스9의 시청율을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평생 꼭 투표하겠습니다."라고 선방의 스님들까지 다짐하고 있습니다.

올해 10월 국회의원 재보선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 6월 2일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 추모제가 있고 바로 입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들입니다. 그리고 주인은 투표로 의사를 표현합니다.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기본입니다. 화염병과 투석으로 민주주의는 쟁취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내 마음에 평화가 없는데 이 세상에 평화가 올 수 없고, 결코 폭력이 민주주의의 방식일 수 없습니다. 

국민들의 생각과 행동이 변하는 만큼만 이 세상은 변한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말하고 있습니다. 현 정권이 경찰의 폭력, 검찰의 폭력으로 나라를 마음대로 할 수 없듯 우리도 폭력으로는 무엇도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과 행동의 변할 때 딱 그만큼만 우리 사회는 바뀔 것입니다. 이때 우리는 비로소 승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진솔한 유서는 참 많은 말을 우리들에게 하고 있습니다.

군자의 복수는 10년도 늦지 않습니다. 저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은 잘 채증하였다가 정권이 바뀌고 그 책임을 물으면 됩니다. 딱 3명의 경찰만이 무리하게 폭력을 행사해서 조사를 시작했다는 현 정권의 짜고치는 고도리식 수사로 어설프게 면죄부를 주도록 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민변 산하에 "공권력에 의한 불법 폭력 채증 센타"라도 설치하여 정보를 잘 모셔놓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