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시사평론가 (자료사진) ⓒ2005 데일리 서프라이즈 박항구 기자 |
진 씨는 30일 본인이 진행하는 SBS 라디오 프로그램 ‘진중권의 SBS 전망대’의 클로징 멘트에서 황 교수를 “온 나라와 전 세계를 통째로 속여 넘긴 사람”으로 지칭하며 “국제무대에서 앞으로 그가 경쟁할 상대는 타국의 생명과학자가 아니라, 데이비드 카퍼필드가 아닐까 한다”고 황 교수를 은근히 꼬집었다.
진 씨는 2005년 논문에 나오는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한주도 없었다는 서울대 조사위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황 교수팀이 2004년 논문의 줄기세포도 바꿔치기를 당했다는 말을 언론에 흘리고 있는 것을 비판하는 중에 이 같은 비유를 했다.
그는 스너피에게 난자를 제공한 개가 이미 죽어 진위를 가리기 힘들고 영롱이는 어미가 죽어 아예 검증의 대상조차 될 수 없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인용하며 아직도 황 박사에게 재현의 기회를 주자는 말이 나오고 있는 현실을 한탄했다.
그는 “의도적 조작이 아닌 단순한 실수였다면 모르지만, 논문을 통째로 조작한 과학자에게 그런 기회를 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목소리 톤을 높였다.
그는 “이제까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해온 과학자의 명예를 위해 기꺼이 수술대 위에 누울 여성들이 다시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이며 “황 교수는 연구의 기회를 얻기 위해서라도 이제 모든 것을 정직하게 털어놓고 고백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최고다 (no1@dailyseop.com)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