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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경부록] 사기천관서/옥경 천제-천황대제-천을-태을

낙엽군자 2015. 9. 29. 17:17

[현무경부록] 사기천관서/옥경 천제-천황대제-천을-태을

 

 글쓴이 : 칠현금
  
사기 봉선서를 보면 한고조(漢高祖)가 “옛날 진나라 때 제사 지냈던 상제들은 누구들인가?(故秦時上帝祠何帝也)”라고 묻는다. 이에 대한 대답은 “4명의 상제”라고 되어 있다. 백제(白帝), 청제(靑帝), 황제(黃帝), 적제(赤帝)의 사당이 있다(四帝, 有白、靑、黃、赤帝之祠)는 답을 듣고 한고조는 “나는 하늘에 5제(五帝)가 있다고 들었는데, 4제(四帝)만 있다니 이 무슨 까닭인가?”라고 되물으면서 “나는 안다. 이는 나를 기다려서 5제의 수를 채우려는 것이다(吾知之矣, 乃待我而具五也)”라고 하면서 북치(北畤)라고 하는 흑제(黑帝)의 사당을 건립하였다. 한나라 때까지의 제천의 대상으로서 상제는 바로 오제(五帝)였다.
 
사마천은 봉선서에서 진시황(秦始皇)이 천하를 통일하고 황제(皇帝)라고 지칭했는데, 이는 “황제(黃帝)는 토덕(土德)을 얻어 황룡과 큰 지렁이가 출현했으며, 하나라는 목덕(木德)을 얻어 청룡이 교외에 서식해 초목이 울창하게 자랐다. 은나라는 금덕(金德)을 얻어 산 속에 은(銀)이 넘쳤으며, 주나라는 화덕(火德)을 얻어 적마(赤馬)의 길조가 있었다. 진나라가 주나라를 개변시켰으니, 이는 수덕(水德)을 얻은 것인데 이전에 진 문공(秦文公)이 사냥하러 나갔다가 한 마리의 흑룡을 얻은 적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수덕의 길상물(吉祥物)이다.”라고 하여 오행에 따른 오제(五帝)의 근거를 기술하였다. 진시황은 봉선을 마치고 유람을 하면서 명산대천과 8신(八神)에게 제사를 드렸는데, 이에 대하여 사마천은 “8신은 이미 옛날부터 있었는데, 어떤 사람은 제 태공(齊太公)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제나라를 제(齊)라고 부른 까닭은 바로 8신의 하나인 천제신(天齊神)으로부터 말미암은 것이다. 천제에 대한 제사는 이미 단절되었고,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알 수 없다. 8신이란 다음을 말한다. 그 첫째는 천주(天主)로 천제천(天齊泉)에게 제사지낸다. 천제연수(天齊淵水)는 임치(臨菑) 남쪽 근교의 산 아래에 있다. 그 둘째는 지주(地主)로, 태산과 양보산에서 제사 지낸다. 천신은 음기를 좋아하므로, 반드시 높은 산의 아래 혹은 작은 산의 높은 곳에서 제사지내야 하며, 그 제단을 ‘치(畤)’라고 부른다. 지신은 양기를 좋아하므로, 반드시 늪지 중 원형의 언덕 위에서 제사 지내야 한다.”라고 기술하였다.
 
환단고기에서는 제(齊)나라의 팔신제(八神祭)에 대하여 팔신은 천주(天主)·지주(地主)· 병주(兵主)·양주(陽主)·음주(陰主)·월주(月主)·일주(日主)·사시주(四時主)라고 하였다. 이는 BC2,500년경에 확정된 것으로 추정되는 슈메르Sumer의 ‘운명을 결정하는 7명의 큰 신(神)’과도 유사하다. 슈메르에서 ‘하늘의 신 아누(An)와 땅의 수신 엔키(Enki), 대기(大氣)의 신 엔릴(Enlil), 달의 신 난나(Nanna, Suen), 해의 신 우투(Utu), 전쟁의 여신 인인나(Inanna), 천둥의 신 아누샤르(Anshur, Anatu)’ 등의 일곱신은 행성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유사한 특징은 각 종족의 기원과 문화적 전통에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사기 천관서나 도교적 신의 체계 또한 이러한 테두리에 있다. 제나라 팔신제의 천주(天主)가 사기천관서의 천주의 개념과 거의 동일하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환단고기의 삼신상제에서도 예외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종족의 최고신으로서 천주, 상제의 개념으로 정의되고 있었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하여 사기 천관서와 도교적 신의 개념을 살펴보아야 한다.
 
3원28수.jpg

인류문명사에서 제천(祭天) 문화는 하늘의 별과 관련되어 있다. 고대로부터 천문학에서는 별자리를 삼원28수(三垣二十八宿)로 본다. 삼원(三垣)이란 자미원(紫微垣)、테미원(太微垣)、천시원(天市垣)을 말한다. 《보천가步天歌》에서 자미원은 삼원의 중원(中垣)이라 하였는데, 북쪽 하늘 중앙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예로부터 중궁(中宫)이라 하였고 북극의 중추로 15성이 있는데, 즉 좌미원의 오른쪽 담장(右垣)에 7성, 왼쪽 담장(左垣)에 8성이 있다. 송사(宋史) 천문지(天文志)에서는 자미원은 북두의 북쪽에 있고 좌우에서 배열된 별이 지키고 호위하는 상이라 했다.
 
천문류초자미원.png

천문류초 자미원 
 
 
- 紫微左垣八星 : 左枢,上宰,少宰,上弼,少弼,上卫,少卫,少丞(即天龙座ι、θ、η、ζ、ν、AF,仙王座π,仙后座23的星)
- 紫微右垣七星 : 右枢,少尉,上辅,少辅,上卫,少卫,上丞(即天龙座α、κ、λ,大熊座d,鹿豹座43、α、H1等星)
 
 
자미성은 기토(己土)에 속하므로 자미궁을 기궁(己宮)이라 하는데 남북두의 중천에 있는 제왕성(南北斗中天之帝王星)으로 옛 사람들은 이를 천제지좌(天帝之座)라고 하였다. 자미원 바깥으로 성장익진(星张翼轸)의 분야에 태미원이 있고, 방심미기두(房心尾箕斗)의 분야에 천시원이 있다. 태미원은 삼원의 상원(上垣)으로 자미원 아래 동북방, 북두의 남쪽에 있다. 태미원은 오제좌(五帝座)의 중추로 20개 성좌가 포함되어 있다.《진서晋書·천문지天文志》에서는 “천자의 궁정(是天子的宫廷)이고,오제의 어좌(五帝的御座)이며,12제후의 관사(二諸侯的府第)”라고 하였으며 또 하늘의 정원(天庭)이라고 하였다. 즉 보천가(步天歌)에서 ‘상원천정태미궁(上元天庭太微宫)’이라 하여 ‘하원일궁명천시(下元一宫名天市)’라고 한 천시원과 더불어 자미중천(중원)-태미상원-천시하원으로 칭해졌다. 천시원은 천상의 시장으로 백성들이 거주하는 곳이 그 상이 번화한 시가와 같다는 데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천시원은 천부(天府),장성(長城)이라고도 하며 오제의 치수를 하는 궁(五帝之治水宫)이라 한다.
천문류초상원태미원.png

천문류초  상원(上元)  태미원
천문류초하원천시원.png

천문류초  하원(下元) 천시원
 
 
삼원28수(三垣二十八宿)의 천문학적 관점은 다분히 북반구의 하늘을 중심으로 체계화되어 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북극성에 대비하여 이론적인 남극성(南極星)이 천구(天球)의 남극에 존재하여야 하는데, 현재 천구의 남극에 가장 가까운 항성은 팔분의자리 시그마별로 겉보기 등급이 5.45여서 눈에 잘 띄지 않는 2등급으로 상대적으로 밝은 북극성보다 그 활용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항해사들의 항로 파악은 남십자성에 의지한다. 이는 이론적인 남극성이 천문을 인문과 결부시켜 논할 수 없다는 것으로 삼원28수(三垣二十八宿)의 관점이 북극성 위주로 체계화될 수밖에 없었다 할 것이다.
 
170여개의 별로 구성되어 있는 자미원에서 자미궁은 구체적으로 북극오성을 말하는데, 첫째별은 태자로서 달을 주관하며, 둘째별은 해를 주관하는 천제로 천지만물이 생겨나는 우주의 근본을 인격화한 천제라고 한다. 셋째별은 서자로서 오행을 주관하고 넷째별은 후궁이고 다섯째별은 천추(天樞)이다. 북극오성의 천추(天樞)는 우주의 주재신을 상징하는 별로도 칭해지는데 이를 감싸고 있는 네 개의 별을 4보(四輔)라고 한다. 자미궁의 천제를 보좌하는 4명의 신하라는 의미로 각기 태사(太師), 태사(太使), 태부(太傅), 태보(太保)라고 한다.
 
천구의 북극에 가장 가까이 있는 북극성을 구진(勾陳) 대성이라 하는데, 구진(勾陳) 6성의 6개 별자리 가운데 가장 큰 별이다. 구진(勾陳) 6성은 서양의 작은곰자리에 해당하는데, 중전과 비를 말한다. 만물을 다스리는 어머니이며, 동방청룡 남방주작 서방백호 북방현무의 4신을 주관하며, 하늘의 중심에서 북극을 수호하는 것으로 보며, 술궁(戌宮)이라 한다.
 
천황대제 1성은 하늘의 성스러운 황제로 천황대제라 한다. 천황대제는 천황 지황 인황 중에서 천황씨가 하늘에 올라가 천황대제가 된 것이라 하며, 지황씨는 천일이 되었고 인황씨는 태일이 되어, 이로써 천지인 합일의 의미가 나타나게 되었다 한다. 천황대제의 신은 요백보(曜魄寶)라고 부른다. 도교에서는 최고의 신으로 옥청의 원시천존이 있고, 좌우로 상청의 영보천존과 태청의 도덕천존을 모시는데, 태청의 도덕천존이 천황대제를 모신 곳이다. 김일부가 꿈속에 천상사자를 따라가서 ‘높이 솟은 주루금궐 요운전(曜雲殿)’에서 배알한 천존은 천황대제이고 천황대제성의 금궐이 요운전인 것이다.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이라는 의미로 천주(天柱) 5성이 있는데, 5행의 법칙을 마련하고 주야의 질서를 다스리는 직책이다. 또 어녀(御女) 4성이 있는데 녀어(女御)라고도 하며 후궁 별자리로 81명의 후궁으로 천제를 모시고 받드는 직책이다. 용자리를 말한다.
 
행적을 기록하는 관직에 해당하는 별도 있다. 여사(女史) 별은 중궁에서 일어나는 일을 기록하는 일종의 여성사관으로 후궁 별자리 어녀의 왼쪽에 위치한다. 진서 천문지에서는 시간을 알려주는 문관이라 한다. 주사(柱史) 1성은 사관별로 천제의 좌우에서 그 행적을 기록하는 일을 도맡아 하는데 주하사(柱下史)라고도 하며 여사 별 바로 위에 있다. 천제에게 자문하는 직책으로 상서(尙書) 5성이 있고 다른 이름으로 팔좌(八坐)라고도 한다. 북극오성의 바로 밑에는 하늘의 침소로 천제가 잠을 청하는 침소에 해당하는 천상(天床) 6성이 있다.
 
용자리에 있는 별로 시비를 판별하여 형벌을 공평하게 하는 송사를 판단하는 대리(大理) 2성이 있는데 판관에 해당하는 별이다. 작은곰자리의 별로 백성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어루만지고 힘을 내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음덕2성이 있다. 관상감에 해당하는 6갑 6성이 있다.
 
오제내좌에 5성이 있는데, 오제내좌(五帝內座)는 자미병풍별자리로 부(斧) 즉 도끼에 해당하여 도끼병풍은 강력한 힘으로 악을 응징하고 임금의 권위를 상징한다. 오제내좌의 오제는 다섯방위의 신인 청적황백흑제를 이르기도 한다. 천제의 일산(日傘)에 해당하는 별자리로 화개 7성이 있다. 화개(華蓋)는 덮개로 양산을 말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여러 왕들이 태일성(太一星)이 움직이는 방위에 따라 해 당하는 지방에 태일전(太一殿)을 짓고 태일신에게 천제를 지냈다고 하는데, 제나라의 팔신제에서 기원하는 봉선제에서 모시는 태일신도 이와 같이 태일성이 임하는 분야에 따른 것으로 동양 제천 의례의 오랜 전통이었다. 태을(太乙)은 성관(星官)의 하나로 태일(太一), 태일(泰一) 등으로 칭해지기도 하였으며 자미원(紫微垣) 우원(右垣) 즉 서번(西藩) 7성 가운데 우추(右枢) 부근에 있는 별이다. 좌미원 서번을 우원장, 동번을 좌원장이라 한다. 태을성은 천을성(天乙星)과 이웃하고 있으며 태미원에 천자의 궁정이 있다는 것은 태을성의 선관들이 정사를 행하는 곳이 태미원이라고 할 수 있다.
 
삼원(三垣) 28수(宿)라는 천문학의 관점에서 성관(星官)으로 별의 위격을 규정한 것은 인지의 발달을 거치면서 제도화되어 정착되었다. 이는 문화적 전통과 종교적 관념에 따라 최고신에 대한 인식과 명칭이 달라지고 이는 종족 또는 종교의 최고신이 우주적 절대신의 위격으로 자리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28수(宿)는 인도(印度)、페르시아(波斯)、아라비아 등에서도 고대로부터 인식되고 있었는데 28수(二十八星宿)는 28사(二十八舍) 혹은 28성(二十八星)으로도 칭해졌다. 이는 태양이 남중하는 하늘의 항성분야를 28개로 구분한 것으로 황도(黄道) 상의 적도(赤道)를 성수(星宿)라는 4개 권역으로 나눈 것이다. 이는 4상(四象)에 바탕을 두고 청룡-백호-주작-현무라는 4수(四兽) 또는 4방신(四方神)으로 각기 7개의 성수(星宿)를 포함한 것으로 체계화되었다. 이는 태양과 태음, 금목수화토라는 오행성과 비교하여 성수(星宿)라는 이름으로 또 성관(星官)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황도12궁과 유사하다. 궁(宮)이라고 한 것은 성좌(星座)를 나타낸 것으로 일월과 오성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가를 나타내고자 한 것으로 당대(唐代)에 이러한 개념의 정리가 완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28수는 황도12궁과 대비하여 12지지의 개념이 28수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그만큼 28수에 대한 개념적 인식이 매우 오래되었다 할 수 있으며, 사기 천관서 또한 28수를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다.

칠현금 15-09-19 23:39
 
도교에서는 삼청을 보좌하는 4위성존을 4어(四御) 대제(大帝)라고 하는데
이를 4보(四輔)라고도 한다고 하는데,
문창이 제일 대장에 해당하는데  문창육성이 따로 있고
또 북두칠성에서도 문창성이 있는데,
성관으로서 문창의 역할이 이러한 관계로 이어진다는 의미로 봐야 할 것 같음...
칠현금 15-09-19 23:52
 
"금산사 미륵전의 남방에 시립하고 있는 시녀불은 삼십삼천 내원궁 법륜보살로서 자씨부인이요 이 세상에 와서는 고씨로 되었구나. 그리고 북방에 시립하고 있는 시녀불은 천상 요운전 묘향보살인바 이 세상에 와서는 김형렬의 딸이었느니라." (선도신정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