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수양매월의 의미로서 수양대군과 성삼문-동국정운 서문/신숙주

낙엽군자 2015. 8. 13. 12:35

수양매월의 의미로서 수양대군과 성삼문-동국정운 서문/신숙주

 

 글쓴이 : 칠현금
  
동국정운.png

o 세종 29년(1447) 9월 29일(무오) 기사
 
이달에 《동국정운(東國正韻)》이 완성되니 모두 6권인데, 명하여 간행하였다. 집현전 응교 신숙주가 교지를 받들어 서문(序文)을 지었는데, 이르기를,
 
“하늘과 땅이 화합하여 조화가 유통하매 사람이 생기고, 음양이 서로 만나 기운이 맞닿으매 소리가 생기나니, 소리가 생기매 칠음(七音)이 스스로 갖추이고, 칠음이 갖추이매 사성(四聲)이 또한 구비된지라, 칠음과 사성이 경위(經緯)로 서로 사귀면서 맑고 흐리고 가볍고 무거움과 깊고 얕고 빠르고 느림이 자연으로 생겨난 이러한 까닭으로, 포희(庖犧)가 괘(卦)를 그리고 창힐(蒼頡)이 글자를 만든 것이 역시 다 그 자연의 이치에 따라서 만물의 실정을 통한 것이고, 심약(沈約)과 육법언(陸法言) 등 여러 선비에 이르러서, 글자로 구분하고 종류로 모아서 성조(聲調)를 고르고 운율(韻律)을 맞추면서 성운(聲韻)의 학설이 일어나기 시작하매, 글 짓는 이가 서로 이어서 각각 기교를 내보이고, 이론(理論)하는 이가 하도 많아서 역시 잘못됨이 많았는데, 이에 사마 온공이 그림으로 나타내고, 소강절이 수학(數學)으로 밝히어서 숨은 것을 찾아내고 깊은 것을 긁어내어 여러 학설을 통일하였으나, 오방(五方;동서남북, 중앙)의 음(音)이 각각 다르므로 그르니 옳으니 하는 분변이 여러 가지로 시끄러웠다.
 
대저 음(音)이 다르고 같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다르고 같음이 있고, 사람이 다르고 같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지방이 다르고 같음이 있나니, 대개 지세(地勢)가 다름으로써 풍습과 기질이 다르며, 풍습과 기질이 다름으로써 호흡하는 것이 다르니, 동남 지방의 이[齒]와 입술의 움직임과 서북 지방의 볼과 목구멍의 움직임이 이런 것이어서, 드디어 글 뜻으로는 비록 통할지라도 성음(聲音)으로는 같지 않게 된다. 우리나라는 안팎 강산이 자작으로 한 구역이 되어 풍습과 기질이 이미 중국과 다르니, 호흡이 어찌 중국음과 서로 합치될 것이랴. 그러한즉, 말의 소리가 중국과 다른 까닭은 이치의 당연한 것이고, 글자의 음에 있어서는 마땅히 중국음과 서로 합치될 것 같으나, 호흡의 돌고 구르는 사이에 가볍고 무거움과 열리고 닫힘의 동작이 역시 반드시 말의 소리에 저절로 끌림이 있어서, 이것이 글자의 음이 또한 따라서 변하게 된 것이니, 그 음(音)은 비록 변하였더라도 청탁(淸濁)과 사성(四聲;평상거입)은 옛날과 같은데, 일찍이 책으로 저술하여 그 바른 것을 전한 것이 없어서, 용렬한 스승과 속된 선비가 글자를 반절(反切)하는 법칙을 모르고 자세히 다져 보는 요령이 어두워서 혹은 글자 모양이 비슷함에 따라 같은 음(音)으로 하기로 하고, 혹은 전대(前代)의 임금이나 조상의 이름을 피하여 다른 음(音)으로 빌어서 하기도 하며, 혹은 두 글자로 합하여 하나로 만들거나, 혹은 한 음을 나누어 둘을 만들거나 하며, 혹은 다른 글자를 빌어 쓰거나, 혹은 점(點)이나 획(劃)을 더하기도 하고 감하기도 하며, 혹은 한음(漢音) 을 따르거나, 혹은 속음[俚語]에 따르거나 하여서, 자모(字母;첫소리) 칠음(七音)과 청탁(淸濁)· 사성(四聲) 이 모두 변한 것이 있으니, 아음(牙音)으로 말할 것 같으면 계모(溪母;ㅋ첫소리)의 글자가 태반(太半)이 견모(見母;ㄱ첫소리)에 들어갔으니, 이는 자모(字母)가 변한 것이고, 계모(溪母)의 글자가 혹 효모(曉母;ㅎ첫소리)에도 들었으니, 이는 칠음(七音)이 변한 것이라.
 
우리나라의 말소리에[我國語音] 청탁(淸濁)의 분변이 중국과 다름이 없는데, 글자음[字音]에는 오직 탁성(濁聲)이 없으니 어찌 이러한 이치가 있을 것인가. 이는 청탁(淸濁)의 변한 것이고, 말하는 소리에는 사성(四聲)이 심히 분명한데, 글자 음에는 상성(上聲)·거성(去聲)이 구별이 없고, ‘질(質)’의 운(韻)과 ‘물(勿)’의 운(韻)들은 마땅히 단모(端母;ㄷ소리)로서 종성(終聲)을 삼아야 할 것인데, 세속에서 내모(來母;ㄹ소리)로 발음하여 그 소리가 느리게 되므로 입성(入聲)에 마땅하지 아니하니, 이는 사성(四聲)의 변한 것이라. ‘단(端;ㄷ소리)’을 ‘내(來;ㄹ)소리’로 하는 것이 종성(終聲;받침)에만 아니고 차제(次第)의 ‘제’와 목단(牧丹)의 ‘단’ 같은 따위와 같이 초성(初聲)의 변한 것도 또한 많으며, 우리 나라의 말에서는 계모(溪母;ㅋ첫소리)를 많이 쓰면서[國語多用溪母] 글자 음에는 오직 ‘쾌(快)’라는 한 글자의 음뿐이니, 이는 더욱 우스운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글자의 획이 잘못되어 ‘어(魚)’와 ‘노(魯)’에 참것이 혼란되고, 성음(聲音)이 문란하여 경(涇;탁한 물)과 위(渭;맑은 물)가 함께 흐르는지라 가로[橫]로는 사성(四聲)의 세로줄[經]을 잃고 세로[縱]로는 칠음(七音)의 가로줄[緯]에 뒤얽혀서, 날[經]과 씨[緯]가 짜이지 못하고 가볍고 무거움이 차례가 뒤바뀌어, 성운(聲韻)의 변한 것이 극도에 이르렀는데, 세속에 선비로 스승된 사람이 이따금 혹 그 잘못된 것을 알고 사사로이 자작으로 고쳐서 자제(子弟)들을 가르치기도 하나, 마음대로 고치는 것을 중난하게 여겨 그대로 구습(舊習)을 따르는 이가 많으니, 만일 크게 바로잡지 아니하면 오래 될수록 더욱 심하여져서 장차 구해낼 수 없는 폐단이 있을 것이다.
 
대개 옛적에 시(詩)를 짓는 데에 그 음을 맞출 뿐이었는데, 3백편(三百篇;공자의 시편)으로부터 내려와 한(漢) · 위(魏) · 진(晉) · 당(唐) 의 모든 작가(作家)도 또한 언제나 같은 운율에만 구애하지 아니하였으니, ‘동(東)’운을 ‘동(冬)’운에도 쓰고, ‘강(江)’운을 ‘양(陽)’운에도 씀과 같은 따위이니, 어찌 운(韻)이 구별된다 하여 서로 통하여 맞추지 못할 것이랴. 또 자모(字母)를 만든 것이 소리에 맞출 따름이니, 설두(舌頭)·설상(舌上)과 순중(唇重)·순경(唇經)과 치두(齒頭)·정치(正齒)와 같은 따위인데, 우리나라의 글자 음에는 분별할 수 없으니 또한 마땅히 자연에 따라 할 것이지, 어찌 꼭 36자(三十六字;중국의 자모)에 구애할 것이랴. 공손히 생각하건대 우리 주상 전하께옵서 유교를 숭상하시고 도(道)를 소중히 여기시며, 문학을 힘쓰고 교회를 일으킴에 그 지극함을 쓰지 않는 바가 없사온데, 만기(萬機)를 살피시는 여가에 이일에 생각을 두시와, 이에 신(臣) 신숙주와 수집현전 직제학 신 최항, 수직집현전 신 성삼문·신 박팽년, 수 집현전 교리 신 이개, 수이조 정랑 신 강희안, 수병조 정랑 신 이현로, 수승문원 교리 신 조변안, 승문원 부교리 신 김증에게 명하시와, 세속의 습관을 두루 채집하고 전해 오는 문적을 널리 상고하여, 널리 쓰이는 음(音)에 기본을 두고 옛 음운의 반절법에 맞추어서 자모(字母)의 칠음(七音)과 청탁(淸濁)과 사성(四聲)을 근원의 위세(委細)한 것까지 연구하지 아니함이 없이 하여 옳은 길로 바로잡게 하셨사온데, 신들이 재주와 학식이 얕고 짧으며 학문 공부가 좁고 비루하매, 뜻을 받들기에 미달(未達)하와 매번 지시하심과 돌보심을 번거로이 하게 되겠삽기에, 이에 옛사람의 편성한 음운과 제정한 자모를 가지고 합쳐야 할 것은 합치고 나눠야 할 것은 나누되, 하나의 합침과 하나의 나눔이나 한 성음과 한 자운마다 모두 위에 결재를 받고, 또한 각각 고증과 빙거를 두어서, 이에 사성(四聲)으로써 조절하여 91운(韻)과 23자모(字母)를 정하여 가지고, 어제(御製)하신 《훈민정음》으로 그 음을 정하고, 또 ‘질(質)’·‘물(勿)’ 둘의 운(韻)은 ‘영(影)’[ㆆ]으로써 ‘내(來)’[ㅇ]를 기워서 속음을 따르면서 바른 음에 맞게 하니, 옛 습관의 그릇됨이 이에 이르러 모두 고쳐진지라, 글이 완성되매 이름을 하사하시기를, 《동국정운(東國正韻)》이라 하시고, 인하여 신(臣) 숙주(叔舟)에게 명하시어 서문(序文)을 지으라 하시니, 신 숙주가 그윽이 생각하옵건대, 사람이 날 때에 천지의 가운을 받지 않은 자가 없는데 성음(聲音)은 기운에서 나는 것이니, 청탁(淸濁)이란 것은 음양(陰陽)의 분류로서 천지의 도(道)이요, 사성(四聲)이란 것은 조화(造化)의 단서(端緖)로서 사시(四時)의 운행이라, 천지의 도(道)가 어지러우면 음양이 그 자리를 뒤바꾸고, 사시(四時)의 운행이 문란하면 조화(造化)가 그 차례를 잃게 되나니, 지극하도다 성운(聲韻)의 묘함이여. 음양(陰陽)의 문턱은 심오(深奧)하고 조화(造化)의 기틀은 은밀한지고. 더구나 글자[書契]가 만들어지지 못했을 때는 성인의 도(道)가 천지에 의탁했고, 글자가 만들어진 뒤에는 성인의 도가 서책(書冊)에 실리었으니, 성인의 도를 연구하려면 마땅히 글의 뜻을 먼저 알아야 하고, 글의 뜻을 알기 위한 요령은 마땅히 성운(聲韻)부터 알아야 하니, 성운은 곧 도를 배우는 시작[權輿]인지라, 또한 어찌 쉽게 능통할 수 있으랴. 이것이 우리 성상께서 성운에 마음을 두시고 고금(古今)을 참작하시어 지침(指針)을 만드셔서 억만대의 모든 후생들을 길 열어 주신 까닭이다.
 
옛사람이 글을 지어 내고 그림을 그려서 음(音)으로 고르고 종류로 가르며 정절(正切)로 함과 회절(回切)로 함에 그 법이 심히 자상한데, 배우는 이가 그래도 입을 어물거리고 더듬더듬하여 음(音)을 고르고 운(韻)을 맞추기에 어두었더니,《훈민정음(訓民正音)》이 제작됨으로부터 만고(萬古)의 한 소리로 털끝만큼도 틀리지 아니하니, 실로 음(音)을 전하는 중심줄[樞紐]인지라. 청탁(淸濁)이 분별되매 천지의 도(道)가 정하여지고, 사성(四聲)이 바로잡히매 사시(四時)의 운행이 순하게 되니, 진실로 조화를 경륜(經綸)하고 우주를 주름잡으며, 오묘한 뜻이 현관(玄關; 현묘한 길로 들어가는 문)에 부합되고 신비한 기미가 대자연의 소리에 통한 것이 아니면 어찌 능히 이에 이르리요? 청탁(淸濁)이 돌고 구르며 자모(字母)가 서로 밀어 칠음(七音)과 12운율과 84성조가 가히 성악(聲樂)의 정도(正道)로 더불어 한 가지로 크게 화합하게 되었도다. 아아, 소리를 살펴서 음(音)을 알고, 음(音)을 살펴서 음악을 알며, 음악을 살펴서 정치를 알게 되나니, 뒤에 보는 이들이 반드시 얻는 바가 있으리로다.”
 
하였다.
 

 

칠현금 15-08-11 20:09
 
정운을 지은 것은 문명을 밝힌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날 우리 소리 글자로 천지공사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것도 이 정운 덕택입니다.

이 동국정운을 바탕으로 한자음의 음운표기를 가장 먼저 행한 사람이 수양대군이었는데
석보상절에서 동국정운식 한자음을 사용하여 정운의 대중화에 기여했습니다.

우리가 사극에서 보는 지식과는 폭넓은 시각이 필요합니다.
정운의 의미를 깊히 생각하여 보면 업적만으로 차지하여야 할 성삼문의 자리는
상고 성인에 버금간다고 할 것입니다.
만사지 15-08-11 21:12
 
대저 음(音)이 다르고 같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다르고 같음이 있고, 사람이 다르고 같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지방이 다르고 같음이 있나니, 대개 지세(地勢)가 다름으로써 풍습과 기질이 다르며, 풍
습과 기질이 다름으로써 호흡하는 것이 다르니,
동남 지방의 이[齒]와 입술의 움직임과 서북 지방의 볼과 목구멍의 움직임이 이런 것이어서,
드디어 글 뜻으로는 비록 통할지라도 성음(聲音)으로는 같지 않게 된다.
만사지 15-08-11 21:15
 
우리나라의 말소리에[我國語音] 청탁(淸濁)의 분변이 중국과 다름이 없는데, 글자음[字音]에는 오직 탁성(濁聲)이 없으니
어찌 이러한 이치가 있을 것인가.
 이는 청탁(淸濁)의 변한 것이고, 말하는 소리에는 사성(四聲)이 심히 분명한데,
글자 음에는 상성(上聲)·거성(去聲)이 구별이 없고, ‘질(質)’의 운(韻)과 ‘물(勿)’의 운(韻)들은 마땅히 단모(端母;ㄷ소리)로서
 종성(終聲)을 삼아야 할 것인데, 세속에서 내모(來母;ㄹ소리)로 발음하여 그 소리가 느리게 되므로 입성(入聲)에 마땅하지 아니하니,
이는 사성(四聲)의 변한 것이라
옥수 15-08-11 21:52
 
이론(理論)하는 이가 하도 많아서 역시 잘못됨이 많았는데, 이에 사마 온공이 그림으로 나타내고,
 소강절이 수학(數學)으로 밝히어서 숨은 것을 찾아내고 깊은 것을 긁어내어 여러 학설을 통일하였으나,
오방(五方;동서남북, 중앙)의 음(音)이 각각 다르므로 그르니 옳으니 하는 분변이 여러 가지로 시끄러웠다.
옥수 15-08-11 21:53
 
우리나라는 안팎 강산이 자작으로 한 구역이 되어 풍습과 기질이 이미 중국과 다르니,
호흡이 어찌 중국음과 서로 합치될 것이랴.
그러한즉, 말의 소리가 중국과 다른 까닭은 이치의 당연한 것
해오 15-08-11 22:25
 
세속에 선비로 스승된 사람이 이따금 혹 그 잘못된 것을 알고 사사로이 자작으로 고쳐서 자제(子弟)들을 가르치기도 하나,
 마음대로 고치는 것을 중난하게 여겨 그대로 구습(舊習)을 따르는 이가 많으니,
 만일 크게 바로잡지 아니하면 오래 될수록 더욱 심하여져서 장차 구해낼 수 없는 폐단이 있을 것이다
칠현금 15-08-11 22:38
 
음운을 잡았다는 것은 율려를 잡았다는 것입니다.

 소리를 살펴서 음(音)을 알고, 음(音)을 살펴서 음악을 알며, 음악을 살펴서 정치를 알게 되나니,
 뒤에 보는 이들이 반드시 얻는 바가 있으리로다.
사오리 15-08-11 23:16
 
최고의 문장은 남다른 기교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쓰고자 하는 내용
에 꼭 알맞게 할 뿐이며, 최고의 인품은 남다른 특이함이 있는 것이 아니
라 다만 인간 본연의 모습 그대로일 뿐이다.
호반도시 15-08-12 01:13
 
아아, 소리를 살펴서 음(音)을 알고, 음(音)을 살펴서 음악을 알며, 음악을 살펴서 정치를 알게 되나니,
뒤에 보는 이들이 반드시 얻는 바가 있으리로다.”
혁명밀알 15-08-12 02:23
 
성인의 도를 연구하려면 마땅히 글의 뜻을 먼저 알아야 하고, 글의 뜻을 알기 위한 요령은 마땅히 성운(聲韻)부터 알아야 하니,
 성운은 곧 도를 배우는 시작[權輿]인지라, 또한 어찌 쉽게 능통할 수 있으랴. 이것이 우리 성상께서 성운에 마음을 두시고
 고금(古今)을 참작하시어 지침(指針)을 만드셔서 억만대의 모든 후생들을 길 열어 주신 까닭이다.
목련 15-08-12 06:45
 
사성(四聲)으로써 조절하여 91운(韻)과 23자모(字母)를 정하여 가지고, 어제(御製)하신 《훈민정음》으로 그 음을 정하고, 또 ‘질(質)’·‘물(勿)’ 둘의 운(韻)은 ‘영(影)’[ㆆ]으로써 ‘내(來)’[ㅇ]를 기워서 속음을 따르면서 바른 음에 맞게 하니,
 옛 습관의 그릇됨이 이에 이르러 모두 고쳐진지라, 글이 완성되매 이름을 하사하시기를, 《동국정운(東國正韻)》이라 하시고.....
각설탕 15-08-12 07:12
 
성음(聲音)은 기운에서 나는 것이니, 청탁(淸濁)이란 것은 음양(陰陽)의 분류로서 천지의 도(道)이요,
사성(四聲)이란 것은 조화(造化)의 단서(端緖)로서 사시(四時)의 운행이라,
동선 15-08-12 09:21
 
배우는 이가 그래도 입을 어물거리고 더듬더듬하여 음(音)을 고르고 운(韻)을 맞추기에 어두었더니,《훈민정음(訓民正音)》이
제작됨으로부터 만고(萬古)의 한 소리로 털끝만큼도 틀리지 아니하니, 실로 음(音)을 전하는 중심줄[樞紐]인지라,,
함초롱 15-08-12 09:33
 
음양(陰陽)의 문턱은 심오(深奧)하고 조화(造化)의 기틀은 은밀한지고. 더구나 글자[書契]가 만들어지지 못했을 때는
성인의 도(道)가 천지에 의탁했고, 글자가 만들어진 뒤에는 성인의 도가 서책(書冊)에 실리었으니, 성인의 도를 연구하려면
 마땅히 글의 뜻을 먼저 알아야 하고, 글의 뜻을 알기 위한 요령은 마땅히 성운(聲韻)부터 알아야 하니, 성운은 곧 도를 배우는
 시작[權輿]인지라, 또한 어찌 쉽게 능통할 수 있으랴. 이것이 우리 성상께서 성운에 마음을 두시고 고금(古今)을 참작하시어
지침(指針)을 만드셔서 억만대의 모든 후생들을 길 열어 주신 까닭이다.
바라기 15-08-12 17:06
 
아음(牙音)으로 말할 것 같으면 계모(溪母;ㅋ첫소리)의 글자가 태반(太半)이 견모(見母;ㄱ첫소리)에 들어갔으니,
이는 자모(字母)가 변한 것이고, 계모(溪母)의 글자가 혹 효모(曉母;ㅎ첫소리)에도 들었으니, 이는 칠음(七音)이 변한 것이라.
     
칠현금 15-08-12 23:50
 
아음(牙音)은 어금니 소리라고 하는데,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아 내는 소리라고 합니다.
훈민정음에서 아음은 ㄱ과 ㄱ의 병서인 ㄲ, ㅋ , ㆁ인데
까 ka,  카 kha, 가ga와 ㄱ ㅎ 의 음가 gha, 꼭지 ㅇ a 또는 ㄱ과 ㄴ의 중간음 등인데
이 사례를 설명한 것입니다.

이러한 음운은
카시 , 카르시, 하시, 학시 등이 같은 소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당하, 상하 즉 당요하우시대 혹은 상나라하나라를 나타내는 이 소리가
상카, 사카, 석가와 같은 소리....

당하 단(당)군에서 당이나 단이 달(딸)을 말하는 것이므로
달이 천축어로 챤드라인데 간다라의 원래 발음입니다.
이게 장당경을 말하는 것입니다. 장당경과 챤드라, 달단, 타타르, 유연이 모두 같은 말..

운모가 어떻게 구성되었고 그 바탕이 어찌되는가를 알면 언어의 뿌리가 밝혀지고
역사도 밝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