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무신년(1908) 모월 모일 모시에 상제님께서 전주에서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공사를 집행하시니라. 말씀하시되, “지금에 청국공사를 행하나니 이 공사를 따라서 청국의 정사가 올바로 돌아가게 되노라.” 성도 2인이 명을 받들어 한 곳을 정해 조용히 머물러 칠일동안 청나라 정사의 장래를 심사숙고하여 상제님과 마주 하니라.
성도 한 사람이 대답하여 이르기를, “방금 청나라 정사가 혼란하여 서양세력이 내침하고 백성이 도탄에 빠져서 장차 동방의 모든 나라의 화가 되오니 자리를 취해 왕위에 오르사 만백성을 구하소서.“ 상제님께서 묵묵히 아무 말도 아니하시니라. 한 사람이 대답하여 이르기를, ”한토(漢土)에 청족(만주족)이 왕이 되어 한(漢)족이 원한이 맺혔사오니 한(漢)족으로 하여금 왕이 되게 하사 그 원한을 풀어 주소서.“
-戊申 月 日 時 大先生 在全州 開天地大神門 行天地大公事 曰 今 行淸國公事 隨此公事 厥國之政 爲歸正 弟子 二人 命 靜居一所 七日之間 淸政將來 深思熟考 以對 弟子 一人 對曰 方今淸政 混亂 西勢 來侵 民在塗炭 將爲東方諸國之禍 取而爲王 救萬民 大先生 默然無語 一人 對曰 漢土 淸族 爲王 漢族 稱寃 使漢族爲王 解其寃-
상제님께서 무릎을 치시며 크게 칭찬하시고 말씀하시되, “네 말이 옳도다. 내 세상에 천하만국이 왕은 자국민 속에서 배출되고 신하는 서로 바꾸는 것이 가하니라.” 하루는 말씀하시되, “금후에 청국 보은신이 우리나라로 넘어오노라.”
무신년(1908) 여름에 전주 청도원에 계시며 말씀하시되, “이제 청국공사를 행하나니 그 나라로 가고자 하나 길이 멀어 가기가 어렵고, 청주 만동묘(임진란 때 구원병을 보내준 명나라 신종황제를 모신 사당으로 그 신명이 이곳에 응함. 송시열이 청주에 세웠음)가 그와 흡사하고 거리가 가깝지만 역시 가기가 불편하여, 청도원을 택해 청국공사를 보노라.”
(하시고 형렬과 공우를 데리고 청도원으로 가실 새, 청도원 고개에 이르시어 성황묘 마루에 잠깐 쉬어 앉으셨다가 다시 일어나시며 말씀하시기를, “청국은 아라사 군사에게 맡길 수밖에 없노라.” 하시고 김 송환의 집에 이르시어 글을 써서 불사르시고, 밤에 유찬명의 집에 머무시면서 대신문을 여시고 공사를 보시는데) 법을 베푸시고 법을 집행하사, 오랜 시간동안 칙명을 내려 신명을 부리시나, 가르침은 자세히 밝혀주시지 않느니라.
-大先生 擊膝賞讚 曰 汝言 是也 我世 天下万國 王出自國 臣則交代 可也 一日 曰 今後 淸國報恩神 越來東土 戊申夏 在全州 淸道院 曰 今 行淸國公事 欲往其國 遠而難行 淸州萬東廟 似其近可 亦行之難便 擇淸道院 行淸國公事 設法 行法 下勅命神 多時 不明敎-
<증산천사공사기>*사월에 천사 가라사대 내가 청국공사를 행할 터인데 길이 멀어 왕래하기 어려우니 다만 그 음동을 취하야 청주 만동묘에 가서 행하려 하나, 이도 또한 불편함으로 청도원에 가서 청국을 가름하야 공사를 행하리라 하시고 청도원 찬명의 집에 가사 천지대신문을 열으시고 공사를 행하시니 김 송환이 시종하니라.*
하루는 구릿골에서 성도 고하여 여쭈기를, “천도교주 손병희가 교도들의 믿음을 고취시키기 위해 순회 강연하여 지금 전주에 와있다 하나이다.” 말씀하시되, ”공우야, 너는 내일 전주에 가서 병희를 쫓아내라.“ 성도 물어 여쭈기를, ”손병희가 전주에 와서 강연하는 것이 어찌하여 불가하나이까.
말씀하시되, “내 근처 지역까지 범하고 그릇된 사설(邪說)을 세상에 펼치기 때문이노라.” 성도 물어 여쭈기를, “손병희 말에 어떤 사설이 있나이까. 말씀하시되, “사단이 한두 가지가 아니노라.”
성도 물어 여쭈기를, “그 사람의 사설이 어느 것이 제일 심하나이까.” 말씀하시되, “인내천(人乃天)이니라. 하늘은 하늘이오, 사람은 사람이니 사람이 곧 하늘은 아니니라.”
-一日 在銅谷 弟子 告曰 天道敎主孫秉熙 爲鼓動敎徒之信心 巡廻講演 今 來在全州 曰 公又 汝 明日 往全州 逐送秉熙 弟子 問曰 孫秉熙 來全講演 何有不可乎 曰 犯我至近之地 以邪說 行于世 弟子 問曰 孫秉熙 有何邪說乎 曰 不一二之端也 弟子 問曰 厥人邪說 何者 最甚乎 曰 人乃天 天 天 人 人 非人乃天-
<선정원경>태모님 수석성도 고민환 증언록*차하절(此下節)은 각교문(各敎門)에 인격존엄성(人格尊嚴性) 논도야(論道也)라. 천도교(天道敎)에서는 인내천(人乃天), 최해월파(崔海月派)에서는 인시천(人是天) 천시인(天是人), 불교(佛敎)에서는 아즉범(我卽梵), 순향(荀鄕)과 동중서(董仲舒)에서는 인즉천(人卽天), 공자(孔子) 유문(儒門)에서는 인역천(人亦天), 증산선도문(甑山仙道門)에서는 천지인(天地人) 삼계(三界)가 엄격(嚴格)한 차별(差別)로 구족용사야(俱足用事也)로다. 천지지중앙(天地之中央)에 유인(惟人)이 존언(尊焉)하야, 상몽천사(上蒙天思)하고 하O지택(下O地澤)하며, 우주만류(宇宙万類)를 수배오인(受配吾人)하야, 상호응용이(相互應用而) 각수기업달성(各隨其業達成)케 하나니, 고(故)로 인생(人生)은 천지지수족야(天地之手足也)로다. 천지인(天地人) 삼원(三元)이 차서일례(次序一例)로 공영세계(共榮世界)이로다.*
“덕에 있어서는 사람이 그 마음을 잘 닦으면, 가히 천지와 더불어 마음과 덕이 한가지로 되거니와, 지위에 있어서는 억조창생의 임금(君)이 되고 억조창생의 어버이(父)가 되노라. 그러므로 옛 성현이 하늘을 섬기는 도리가, 지극히 엄하고 지극히 공경하여, 오히려 조심스럽게 외경하니, 수운(水雲)이 하늘을 모시는 가르침이 지극히 불 보듯 명약하고 지극히 정성스러우니라.
아이를 때리는 것을 하늘을 때림이라 이르니, 아이를 때림은 아이를 때리는 것이오, 하늘을 때리는 것이 아니니라. 아이를 때리는 것을 하늘의 아들을 때린다 함은 오히려 혹 가능할 지 모르나 감히 하늘을 때린다고는 못하노라.”
-在德 人 善修其心 可與天地 同心同德 在位 爲億兆之君 爲億兆之父 是故 古之聖賢 事天之道 至嚴至敬 洞洞屬屬 水雲 侍天之敎 至明至誠 打兒 謂打天 打兒 打兒 非打天 打兒 爲打天之子 猶或可也 不敢爲打天-
“온갖 만 가지 법이 하늘에 있고, 온갖 만 가지 권능이 하늘에 있어, 생사여탈, 교도여탈, 화복여탈, 주었다 빼앗음이 한가지로 모두 하늘에 있으니 어찌 감히 하늘을 때리리오. 큰 근본 줄기가 어지러우면 만 가지 덕이 모두 그릇되노라.“ 그 날 밤에 신명을 부리시고, 공우에게 심부름 행하기를 재차 명하지 않으시더니, 이튿날 손병희가 일정을 바꾸어 서울로 돌아가니라.
하루는 말씀하시되, ”내 세상에 태을주는 천지의 지존이오, 만세토록 필히 송주(誦呪)할 것이니 동리 동리가 모두 송주하고 학교마다 모두 송주하여 천하가 모두 송주하노라.“
-萬法 在天 萬權 在天 生之死之 敎之導之 福之禍之 與之奪之 一是在天 何敢打天 大本 有亂 万德 皆非 厥夜 命神 公又 不復命行 翌日 孫秉熙 改日程 歸韓京 一日 曰 我世 太乙呪 天地之至尊 萬世之必誦 洞里 皆誦 學校 皆誦 天下 皆然-
<선정원경> 고민환 태모님 수석성도 증언집*차하절(此下節)은 정신수양견성요칙(精神修養見性要則)의 대령(大領)이라.
정신수양(精神修養)함은 망념(妄念)을 퇴각(退却)하고 진성(眞性)을 찾는 공부(工夫)이며, 체내(體內)에 화기(火氣)를 내리고 수기(水氣) 상승(上昇)의 법(法)이니, 수기상승(水氣上昇) 즉 망념(妄念)이 퇴식(退息)하고 신심여일(身心如一)하며, 정신(精神)과 기운(氣運)이 청결(聽決) 하니라.
만약(萬若) 망념(妄念)이 퇴식(退息)치 못하면 화기상승(火氣上昇)하여 수기소신(水氣燒燼)하고, 정신(精神)과 광명(光明)을 암폐(暗폐)함이라.
신체(身體)에 수기고갈(水氣枯渴) 즉 비(比)컨대 기계(機械)에 유액(油液)이 고진(枯盡)함과 같은지라. 화기(火氣)가 상승(上昇)하야 상부(上部) 두뇌(頭腦)에 침입(侵入)즉 전신(全身)에 수기(水氣)를 조리며,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를 동작(動作)치 못하는도다. 연즉(然則) 정신수양(精神修養)의 요법(要法)으로 화두(話頭)를 응용(應用)하야 수련(修煉[練])할지라.
수양견성(修養見性)의 요칙(要則)이라.
1. 의복(衣服)과 좌처(坐處)를 편리(便利)케 한 후 두신자세(頭身姿勢)를 정직(正直)히 하라.
2. 전신(全身)에 힘과 마음을 하복단전(下腹丹田)에 충만(充滿)케 하고, 아무 주착심(住着心) 없이 다만 기운주(氣運住)하여 있는 것만 대종 잡되, 방심(放心)이 되면 단전(丹田)에 기운(氣運)이 풀여지나니, 즉시(卽時) 반성(返惺)하여 단전(丹田) 주기(住氣)하라.
3. 호흡(呼吸)을 균일(均一)케 하되 흡기(吸氣)는 조금 길게 하고 강(强)하게 하며, 호기(呼氣)는 조금 단미(短微)케 하라.
4. 심신(心身)이 상쾌(爽快)할 시(時)는 감목(紺目:눈감음)하는 것이 필요(必要)하나, 수마(睡魔)가 침입(侵入)케 되는 시(時)는 눈을 뜨는 것이 무방(無妨) 하도다.
5 입을 항시(恒時) 다물지니 공부(工夫)를 오래 하여 수승화강(水昇火降)이 잘되면 청윤(淸潤)한 구정액(口정液)이 옥지(玉池)와 치아간(齒牙間)에 속출(續出) 할지니, 기정액(其정液)을 탄하(呑下)하면 수화(水火)가 조화(調和)하여 신병감퇴(身病減退)와 용모윤활(容貌潤滑)하며, 원기충실(元氣充實)하고 심단(心丹)이 피어 수명안보(壽命安保) 하는지라.
6. 정신(精神)은 항상(恒常) 적적성성(寂寂惺惺) 이분(二分)으로 가질지니, 만일(万一) 혼만(昏漫)케 되면 정신(精神)을 반성(返惺)하고, 망상(妄想)이 되면 정념(正念)으로 돌이켜서 본래면목(本來面目)으로 그치게 하라.
7 자초시(自初時)로 좌착(坐着)은 평좌(平坐)로 하되, 다리가 아프고 망상(妄想)이 되면 잠시(暫時) 다리를 환착(換着)하며, 망상(妄想)이 들면 자심(自心)에 망념(妄念) 인줄 만 알고, 단전주심(丹田住心)하면 자연(自然) 없어지나니 절대(絶對)로 낙망(落望)치 말라.
8. 착좌(着坐)한 후 기허일간(幾許日間)이 되면 전신(全身)에 소양증(瘙痒症)이 발생(發生) 하나니, 이것이 즉 혈맥관통(血맥貫通)하는 소치(所致)니, 신지(愼之)하야 긁지 말고 인내(忍耐)하면 차차(次次) 제거(除去) 하는도다.
9. 수양관심(修養觀心)하는데 개안(開眼)과 어떠한 신보(神報)가 있다 할지라도 그것은 공부(工夫)에 요마(妖魔)니, 그 일을 참관(參觀)치 말고 심상간과(尋常看過)하며 정신(精神)을 단전(丹田)에만 두면, 필경(畢竟)에는 물아지별(物我之別)과 시간(時間)과 처소(處所)며 범사망각(凡事忙却)에 혼몽원각(渾몽圓覺)하야, 진경(眞境)과 무상심락(無上心樂)을 달성(達成)하며, 만사개통(万事開通)하여 과거현재미래지기(過去現在未來之機)를 무불추억(無不推憶)이로다. 상고고앙웅달사확재(上古古央雄達士確才)도 불외차법야(不外此法也)로다. 견성통관(見性通貫)이면 유사만능(有事万能)이오 사생처리(死生處理)도 임의자제(任意自制)로다.
*오도수행(悟道修行)
명심견성(明心見性)
파사현정(破邪顯正)
기망취진(棄忙就眞)
폐악수선(廢惡修善)
관선징악(觀善懲惡)
내원해인(耐怨害忍)
안수고인(安受苦忍)
*육화명심(*六和銘心)
신화동주(身和同住)
구화무쟁(口和無諍)
의화무위(意和無違)
견화동해(見和同解)
계화동준(戒和同遵)
이화동균(利和同均)
*도령묘현(道령妙現)
단전방법화만발(丹田芳法花滿發)
선도방뇌진운흥(仙道芳雷振雲興)
견성방경수징청(見性芳鏡水澄淸)
소소영영방광대무(昭昭령령芳廣大無)
변지선원(邊之仙源)
하루는 전주에서, 어떤 사람이 도를 받들기를 원하거늘 이를 허락하여 법을 베푸시니, 그 사람이 청수를 향하여 4배하고, 성도 두 사람이 명을 받들어 그 사람과 더불어 태을주 37편을 외우니 주문을 외우는 법이 중이 염불하듯 하니라.(전주에서 김석을 입교시킬 때 광찬과 형렬을 좌우에 세우시고 청수를 그앞에 놓고 두 사람으로 하여금 태을주를 중이 염불하듯이 스물한 번을 읽게 하신 뒤에 석으로 하여금 읽게 하시니라.)
-一日 在全州 或 願奉道 許之 設法 或 向淸水四拜 弟子 二人 命 與或 幷誦 太乙呪三七遍 誦法 如念佛-
하루는 용두치(용마루 고개)를 지나사 한 맹인이 항상 길가에 앉아서 피리를 불어 구걸하거늘 물어 이르되, “너의 구걸한 돈으로 내가 술 한 잔을 사 마시면 어떠하겠느뇨.” 그 맹인이 흔쾌히 이를 허락하여 여쭈기를, “어찌 다만 한 잔 술 뿐이겠나이까. 있는 돈을 모두 술을 사 드소서.”
상제님께서 이를 기꺼워(마음속으로 은근히 기뻐함)하사 돈을 집어서 술 한 잔을 사 드시더니 (말씀하시되, “불쌍하니 편히 먹게 하리라.” 하시더니) 그 후에 전주에 한 부호 과부가 있어 그 맹인을 데려가 함께 사니 의식이 여유 있게 풍족하니라.
一日 過龍頭峙 一盲人 坐路邊 爲求乞 問曰 汝之求乞之錢 我飮一杯之酒 何如乎 厥盲 快然諾之 曰 豈徒杯酒乎 有錢 皆酒 大先生 嘉之 飮一杯 厥后 有富豪寡婦 同居厥盲 衣食 裕足-
무신년(1908) 모월 모일 모시에 상제님께서 전주에서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공사를 집행하시니라. 말씀하시되, “지금에 청국공사를 행하나니 이 공사를 따라서 청국의 정사가 올바로 돌아가게 되노라.” 성도 2인이 명을 받들어 한 곳을 정해 조용히 머물러 칠일동안 청나라 정사의 장래를 심사숙고하여 상제님과 마주 하니라.
성도 한 사람이 대답하여 이르기를, “방금 청나라 정사가 혼란하여 서양세력이 내침하고 백성이 도탄에 빠져서 장차 동방의 모든 나라의 화가 되오니 자리를 취해 왕위에 오르사 만백성을 구하소서.“ 상제님께서 묵묵히 아무 말도 아니하시니라. 한 사람이 대답하여 이르기를, ”한토(漢土)에 청족(만주족)이 왕이 되어 한(漢)족이 원한이 맺혔사오니 한(漢)족으로 하여금 왕이 되게 하사 그 원한을 풀어 주소서.“
-戊申 月 日 時 大先生 在全州 開天地大神門 行天地大公事 曰 今 行淸國公事 隨此公事 厥國之政 爲歸正 弟子 二人 命 靜居一所 七日之間 淸政將來 深思熟考 以對 弟子 一人 對曰 方今淸政 混亂 西勢 來侵 民在塗炭 將爲東方諸國之禍 取而爲王 救萬民 大先生 默然無語 一人 對曰 漢土 淸族 爲王 漢族 稱寃 使漢族爲王 解其寃-
상제님께서 무릎을 치시며 크게 칭찬하시고 말씀하시되, “네 말이 옳도다. 내 세상에 천하만국이 왕은 자국민 속에서 배출되고 신하는 서로 바꾸는 것이 가하니라.” 하루는 말씀하시되, “금후에 청국 보은신이 우리나라로 넘어오노라.”
무신년(1908) 여름에 전주 청도원에 계시며 말씀하시되, “이제 청국공사를 행하나니 그 나라로 가고자 하나 길이 멀어 가기가 어렵고, 청주 만동묘(임진란 때 구원병을 보내준 명나라 신종황제를 모신 사당으로 그 신명이 이곳에 응함. 송시열이 청주에 세웠음)가 그와 흡사하고 거리가 가깝지만 역시 가기가 불편하여, 청도원을 택해 청국공사를 보노라.”
(하시고 형렬과 공우를 데리고 청도원으로 가실 새, 청도원 고개에 이르시어 성황묘 마루에 잠깐 쉬어 앉으셨다가 다시 일어나시며 말씀하시기를, “청국은 아라사 군사에게 맡길 수밖에 없노라.” 하시고 김 송환의 집에 이르시어 글을 써서 불사르시고, 밤에 유찬명의 집에 머무시면서 대신문을 여시고 공사를 보시는데) 법을 베푸시고 법을 집행하사, 오랜 시간동안 칙명을 내려 신명을 부리시나, 가르침은 자세히 밝혀주시지 않느니라.
-大先生 擊膝賞讚 曰 汝言 是也 我世 天下万國 王出自國 臣則交代 可也 一日 曰 今後 淸國報恩神 越來東土 戊申夏 在全州 淸道院 曰 今 行淸國公事 欲往其國 遠而難行 淸州萬東廟 似其近可 亦行之難便 擇淸道院 行淸國公事 設法 行法 下勅命神 多時 不明敎-
<증산천사공사기>*사월에 천사 가라사대 내가 청국공사를 행할 터인데 길이 멀어 왕래하기 어려우니 다만 그 음동을 취하야 청주 만동묘에 가서 행하려 하나, 이도 또한 불편함으로 청도원에 가서 청국을 가름하야 공사를 행하리라 하시고 청도원 찬명의 집에 가사 천지대신문을 열으시고 공사를 행하시니 김 송환이 시종하니라.*
하루는 구릿골에서 성도 고하여 여쭈기를, “천도교주 손병희가 교도들의 믿음을 고취시키기 위해 순회 강연하여 지금 전주에 와있다 하나이다.” 말씀하시되, ”공우야, 너는 내일 전주에 가서 병희를 쫓아내라.“ 성도 물어 여쭈기를, ”손병희가 전주에 와서 강연하는 것이 어찌하여 불가하나이까.
말씀하시되, “내 근처 지역까지 범하고 그릇된 사설(邪說)을 세상에 펼치기 때문이노라.” 성도 물어 여쭈기를, “손병희 말에 어떤 사설이 있나이까. 말씀하시되, “사단이 한두 가지가 아니노라.”
성도 물어 여쭈기를, “그 사람의 사설이 어느 것이 제일 심하나이까.” 말씀하시되, “인내천(人乃天)이니라. 하늘은 하늘이오, 사람은 사람이니 사람이 곧 하늘은 아니니라.”
-一日 在銅谷 弟子 告曰 天道敎主孫秉熙 爲鼓動敎徒之信心 巡廻講演 今 來在全州 曰 公又 汝 明日 往全州 逐送秉熙 弟子 問曰 孫秉熙 來全講演 何有不可乎 曰 犯我至近之地 以邪說 行于世 弟子 問曰 孫秉熙 有何邪說乎 曰 不一二之端也 弟子 問曰 厥人邪說 何者 最甚乎 曰 人乃天 天 天 人 人 非人乃天-
<선정원경>태모님 수석성도 고민환 증언록*차하절(此下節)은 각교문(各敎門)에 인격존엄성(人格尊嚴性) 논도야(論道也)라. 천도교(天道敎)에서는 인내천(人乃天), 최해월파(崔海月派)에서는 인시천(人是天) 천시인(天是人), 불교(佛敎)에서는 아즉범(我卽梵), 순향(荀鄕)과 동중서(董仲舒)에서는 인즉천(人卽天), 공자(孔子) 유문(儒門)에서는 인역천(人亦天), 증산선도문(甑山仙道門)에서는 천지인(天地人) 삼계(三界)가 엄격(嚴格)한 차별(差別)로 구족용사야(俱足用事也)로다. 천지지중앙(天地之中央)에 유인(惟人)이 존언(尊焉)하야, 상몽천사(上蒙天思)하고 하O지택(下O地澤)하며, 우주만류(宇宙万類)를 수배오인(受配吾人)하야, 상호응용이(相互應用而) 각수기업달성(各隨其業達成)케 하나니, 고(故)로 인생(人生)은 천지지수족야(天地之手足也)로다. 천지인(天地人) 삼원(三元)이 차서일례(次序一例)로 공영세계(共榮世界)이로다.*
“덕에 있어서는 사람이 그 마음을 잘 닦으면, 가히 천지와 더불어 마음과 덕이 한가지로 되거니와, 지위에 있어서는 억조창생의 임금(君)이 되고 억조창생의 어버이(父)가 되노라. 그러므로 옛 성현이 하늘을 섬기는 도리가, 지극히 엄하고 지극히 공경하여, 오히려 조심스럽게 외경하니, 수운(水雲)이 하늘을 모시는 가르침이 지극히 불 보듯 명약하고 지극히 정성스러우니라.
아이를 때리는 것을 하늘을 때림이라 이르니, 아이를 때림은 아이를 때리는 것이오, 하늘을 때리는 것이 아니니라. 아이를 때리는 것을 하늘의 아들을 때린다 함은 오히려 혹 가능할 지 모르나 감히 하늘을 때린다고는 못하노라.”
-在德 人 善修其心 可與天地 同心同德 在位 爲億兆之君 爲億兆之父 是故 古之聖賢 事天之道 至嚴至敬 洞洞屬屬 水雲 侍天之敎 至明至誠 打兒 謂打天 打兒 打兒 非打天 打兒 爲打天之子 猶或可也 不敢爲打天-
“온갖 만 가지 법이 하늘에 있고, 온갖 만 가지 권능이 하늘에 있어, 생사여탈, 교도여탈, 화복여탈, 주었다 빼앗음이 한가지로 모두 하늘에 있으니 어찌 감히 하늘을 때리리오. 큰 근본 줄기가 어지러우면 만 가지 덕이 모두 그릇되노라.“ 그 날 밤에 신명을 부리시고, 공우에게 심부름 행하기를 재차 명하지 않으시더니, 이튿날 손병희가 일정을 바꾸어 서울로 돌아가니라.
하루는 말씀하시되, ”내 세상에 태을주는 천지의 지존이오, 만세토록 필히 송주(誦呪)할 것이니 동리 동리가 모두 송주하고 학교마다 모두 송주하여 천하가 모두 송주하노라.“
-萬法 在天 萬權 在天 生之死之 敎之導之 福之禍之 與之奪之 一是在天 何敢打天 大本 有亂 万德 皆非 厥夜 命神 公又 不復命行 翌日 孫秉熙 改日程 歸韓京 一日 曰 我世 太乙呪 天地之至尊 萬世之必誦 洞里 皆誦 學校 皆誦 天下 皆然-
<선정원경> 고민환 태모님 수석성도 증언집*차하절(此下節)은 정신수양견성요칙(精神修養見性要則)의 대령(大領)이라.
정신수양(精神修養)함은 망념(妄念)을 퇴각(退却)하고 진성(眞性)을 찾는 공부(工夫)이며, 체내(體內)에 화기(火氣)를 내리고 수기(水氣) 상승(上昇)의 법(法)이니, 수기상승(水氣上昇) 즉 망념(妄念)이 퇴식(退息)하고 신심여일(身心如一)하며, 정신(精神)과 기운(氣運)이 청결(聽決) 하니라.
만약(萬若) 망념(妄念)이 퇴식(退息)치 못하면 화기상승(火氣上昇)하여 수기소신(水氣燒燼)하고, 정신(精神)과 광명(光明)을 암폐(暗폐)함이라.
신체(身體)에 수기고갈(水氣枯渴) 즉 비(比)컨대 기계(機械)에 유액(油液)이 고진(枯盡)함과 같은지라. 화기(火氣)가 상승(上昇)하야 상부(上部) 두뇌(頭腦)에 침입(侵入)즉 전신(全身)에 수기(水氣)를 조리며,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를 동작(動作)치 못하는도다. 연즉(然則) 정신수양(精神修養)의 요법(要法)으로 화두(話頭)를 응용(應用)하야 수련(修煉[練])할지라.
수양견성(修養見性)의 요칙(要則)이라.
1. 의복(衣服)과 좌처(坐處)를 편리(便利)케 한 후 두신자세(頭身姿勢)를 정직(正直)히 하라.
2. 전신(全身)에 힘과 마음을 하복단전(下腹丹田)에 충만(充滿)케 하고, 아무 주착심(住着心) 없이 다만 기운주(氣運住)하여 있는 것만 대종 잡되, 방심(放心)이 되면 단전(丹田)에 기운(氣運)이 풀여지나니, 즉시(卽時) 반성(返惺)하여 단전(丹田) 주기(住氣)하라.
3. 호흡(呼吸)을 균일(均一)케 하되 흡기(吸氣)는 조금 길게 하고 강(强)하게 하며, 호기(呼氣)는 조금 단미(短微)케 하라.
4. 심신(心身)이 상쾌(爽快)할 시(時)는 감목(紺目:눈감음)하는 것이 필요(必要)하나, 수마(睡魔)가 침입(侵入)케 되는 시(時)는 눈을 뜨는 것이 무방(無妨) 하도다.
5 입을 항시(恒時) 다물지니 공부(工夫)를 오래 하여 수승화강(水昇火降)이 잘되면 청윤(淸潤)한 구정액(口정液)이 옥지(玉池)와 치아간(齒牙間)에 속출(續出) 할지니, 기정액(其정液)을 탄하(呑下)하면 수화(水火)가 조화(調和)하여 신병감퇴(身病減退)와 용모윤활(容貌潤滑)하며, 원기충실(元氣充實)하고 심단(心丹)이 피어 수명안보(壽命安保) 하는지라.
6. 정신(精神)은 항상(恒常) 적적성성(寂寂惺惺) 이분(二分)으로 가질지니, 만일(万一) 혼만(昏漫)케 되면 정신(精神)을 반성(返惺)하고, 망상(妄想)이 되면 정념(正念)으로 돌이켜서 본래면목(本來面目)으로 그치게 하라.
7 자초시(自初時)로 좌착(坐着)은 평좌(平坐)로 하되, 다리가 아프고 망상(妄想)이 되면 잠시(暫時) 다리를 환착(換着)하며, 망상(妄想)이 들면 자심(自心)에 망념(妄念) 인줄 만 알고, 단전주심(丹田住心)하면 자연(自然) 없어지나니 절대(絶對)로 낙망(落望)치 말라.
8. 착좌(着坐)한 후 기허일간(幾許日間)이 되면 전신(全身)에 소양증(瘙痒症)이 발생(發生) 하나니, 이것이 즉 혈맥관통(血맥貫通)하는 소치(所致)니, 신지(愼之)하야 긁지 말고 인내(忍耐)하면 차차(次次) 제거(除去) 하는도다.
9. 수양관심(修養觀心)하는데 개안(開眼)과 어떠한 신보(神報)가 있다 할지라도 그것은 공부(工夫)에 요마(妖魔)니, 그 일을 참관(參觀)치 말고 심상간과(尋常看過)하며 정신(精神)을 단전(丹田)에만 두면, 필경(畢竟)에는 물아지별(物我之別)과 시간(時間)과 처소(處所)며 범사망각(凡事忙却)에 혼몽원각(渾몽圓覺)하야, 진경(眞境)과 무상심락(無上心樂)을 달성(達成)하며, 만사개통(万事開通)하여 과거현재미래지기(過去現在未來之機)를 무불추억(無不推憶)이로다. 상고고앙웅달사확재(上古古央雄達士確才)도 불외차법야(不外此法也)로다. 견성통관(見性通貫)이면 유사만능(有事万能)이오 사생처리(死生處理)도 임의자제(任意自制)로다.
*오도수행(悟道修行)
명심견성(明心見性)
파사현정(破邪顯正)
기망취진(棄忙就眞)
폐악수선(廢惡修善)
관선징악(觀善懲惡)
내원해인(耐怨害忍)
안수고인(安受苦忍)
*육화명심(*六和銘心)
신화동주(身和同住)
구화무쟁(口和無諍)
의화무위(意和無違)
견화동해(見和同解)
계화동준(戒和同遵)
이화동균(利和同均)
*도령묘현(道령妙現)
단전방법화만발(丹田芳法花滿發)
선도방뇌진운흥(仙道芳雷振雲興)
견성방경수징청(見性芳鏡水澄淸)
소소영영방광대무(昭昭령령芳廣大無)
변지선원(邊之仙源)
하루는 전주에서, 어떤 사람이 도를 받들기를 원하거늘 이를 허락하여 법을 베푸시니, 그 사람이 청수를 향하여 4배하고, 성도 두 사람이 명을 받들어 그 사람과 더불어 태을주 37편을 외우니 주문을 외우는 법이 중이 염불하듯 하니라.(전주에서 김석을 입교시킬 때 광찬과 형렬을 좌우에 세우시고 청수를 그앞에 놓고 두 사람으로 하여금 태을주를 중이 염불하듯이 스물한 번을 읽게 하신 뒤에 석으로 하여금 읽게 하시니라.)
-一日 在全州 或 願奉道 許之 設法 或 向淸水四拜 弟子 二人 命 與或 幷誦 太乙呪三七遍 誦法 如念佛-
하루는 용두치(용마루 고개)를 지나사 한 맹인이 항상 길가에 앉아서 피리를 불어 구걸하거늘 물어 이르되, “너의 구걸한 돈으로 내가 술 한 잔을 사 마시면 어떠하겠느뇨.” 그 맹인이 흔쾌히 이를 허락하여 여쭈기를, “어찌 다만 한 잔 술 뿐이겠나이까. 있는 돈을 모두 술을 사 드소서.”
상제님께서 이를 기꺼워(마음속으로 은근히 기뻐함)하사 돈을 집어서 술 한 잔을 사 드시더니 (말씀하시되, “불쌍하니 편히 먹게 하리라.” 하시더니) 그 후에 전주에 한 부호 과부가 있어 그 맹인을 데려가 함께 사니 의식이 여유 있게 풍족하니라.
一日 過龍頭峙 一盲人 坐路邊 爲求乞 問曰 汝之求乞之錢 我飮一杯之酒 何如乎 厥盲 快然諾之 曰 豈徒杯酒乎 有錢 皆酒 大先生 嘉之 飮一杯 厥后 有富豪寡婦 同居厥盲 衣食 裕足-
에센스 축약다이제스트통합경전.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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